올해 여름 휴가 파리로 떠난다면, 크게 '좌절'할 소식 날아왔다

2025-07-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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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도 무너뜨린 살인적 폭염
지중해 연안을 집어삼킨 불의 습격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에펠탑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구조물 변형 우려가 제기되며 관광객 출입이 일시 제한됐다.

이와 함께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지역에서도 46도에 달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중해 연안 전역이 폭염 피해를 겪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각) 에펠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2시 30분 이후 정상 관광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는 폭염경보 중 최고 수준인 ‘적색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에펠탑 측은 “이미 예매한 고객은 자동 환불되며, 3일부터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조치는 폭염으로 인한 구조물의 열 팽창 현상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폭염 기간 중 에펠탑이 최대 20cm가량 변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역사학자인 베르트랑 르모안은 “태양에 노출된 면은 팽창하고 그늘진 면은 수축해, 탑이 미세하게 태양 쪽으로 휘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일 기준 파리의 낮 기온은 38도에 육박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기도 했다. 프랑스 전국 96개 행정 구역 중 84개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이날부터 2일까지 1350여 곳의 공립학교가 전체 또는 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폭염 피해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과 튀르키예 이즈미르 지역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서 시작된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46도에 달해 예년보다 섭씨 10도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은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남부, 사르데냐와 시칠리아, 그리스 남부, 에게해 제도 등에 대해 ‘산불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 같은 폭염은 지중해 연안에서 발생한 ‘열돔(heat dome)’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열돔은 고온의 고기압이 장기간 한 지역에 머물며 대기 상하층을 덮는 현상으로,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고 지역 기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특징이 있다.

올해는 특히 북아프리카 해안에서 고온 고기압이 형성된 데다 지중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9도 이상 높아지며 열돔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 BBC는 “열돔이 유럽 전역을 덮으면서 대기 하층의 환기를 막아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파리 에펠탑 / Mistervlad-shutterstock.com
파리 에펠탑 / Mistervlad-shutterstock.com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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