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더위에 시달린 여름에도 '뜨거운 물' 샤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2025-07-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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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샤워, 당신이 몰랐던 건강 비결
무더운 여름, 샤워할 때 찬물이 정말 좋을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게 된다. 특히 외출 후 돌아온 저녁, 온몸에 땀이 밴 상태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그 순간만큼은 더위도 잠시 잊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여름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몸에 가장 좋을까? 샤워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 반응과 주의할 점을 정리해본다.
여름에 찬물로 샤워하면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찬물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빠르게 낮추고, 피로 해소에도 일시적인 효과를 준다. 또 피부 표면의 열기를 빠르게 식혀줘 상쾌함을 주기 때문에 운동 후 혹은 땀을 많이 흘린 뒤에 적합한 방법이다.
하지만 찬물 샤워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몸이 충분히 더운 상태에서 찬물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머리를 찬물로 바로 감는 것도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샤워 온도로 ‘30도 안팎의 미지근한 물’을 가장 추천한다. 체온보다 약간 낮은 정도의 물은 땀과 피지 제거에 효과적이고, 피부 자극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찬물에 비해 혈관 수축이 덜해 혈류 순환이 원활해지고, 샤워 후 몸이 오히려 덜 피곤해진다.
또 미지근한 물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해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예방해 준다. 여름철에도 실내 냉방으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의 물로 세안하고 샤워하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는 땀과 피지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더 개운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뜨거운 물은 모공을 열어 피지를 녹이고 세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38도 이상의 고온 샤워는 피부 표면의 유분막까지 제거해버려 오히려 건조증이나 땀샘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열로 인한 모세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붉어지거나 민감해질 수 있고, 장시간 고온 샤워는 체온을 과도하게 상승시켜 탈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물을 피하고, 세정력은 유지하면서 자극은 줄이는 중간 온도를 찾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샤워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하루 10~15분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외출 후 샤워할 때는 먼저 손과 발부터 물에 적응시킨 뒤 전신에 물을 뿌리는 것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샴푸나 바디워시는 땀이 난 부위 위주로 소량만 사용해 잔여물 축적을 줄이고,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눌러 닦은 뒤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무작정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순간적인 청량감은 줄 수 있지만, 그 뒤에 오는 급격한 체온 변화나 혈관 반응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미지근한 물로 짧고 부드럽게 샤워하는 것이 체온 조절에도 좋고, 피부 건강과 면역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뜨거운 날일수록 조급하게 찬물로 씻기보다는,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편안하게 샤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