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농성하면 반드시 단식하고 삭발해야 하나"
2025-07-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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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웬만하면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이건 좀 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중앙홀에서 벌인 농성에 대해 '웰빙 농성'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자 "농성하면 반드시 단식하고 삭발해야 하나. 항의의 방법과 수준과 단계는 다 갖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내 농성 방식에 대한 비판은)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하는데 그런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6박7일 동안 (농성을) 했다"며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는 꼬박 그 농성장에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다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데 사실 좀 시끄럽더라"며 "그래서 눈을 잘 못 붙였고 다시 또 아침 7시부터는 쭉 앉아 있었다"고 했다. 나 의원은 "계속 거기 앉아서 먹는 것도 해결해야 되니까 그냥 김밥, 햄버거 이런 것으로 먹었다. (그런 식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보자 지명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김 총리 임명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난 3일까지 국회 중앙홀에서 농성을 벌였다.
농성 이유에 대해 나 의원은 "저는 사실 로텐더홀(원내)을 선택한 것은 결국 국민을 모시는 국회에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했는데, 의회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 오랜 관행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다른 당이 하게 돼 있다"며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다른 당이 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18대 국회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80석밖에 안 되는데도 당연히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에게 줬다"며 "그럼에도 작년에 민주당이 다수당이란 이유로 그걸 몽땅 가져가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여당까지 됐는데 모든 법안과 예산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마음대로 되게 생겼다"며 "그렇다면 적어도 대선에서 41%의 국민은 어디로 가며, 이 의견을 담을 틀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처음 총리라서 또 같이 정치하는 분이라서 웬만하면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이건 좀 심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라서 저희로서는 도저히 그냥 통과시킬 수는 없었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어떤 후보를 내놔도 우리가 부적격을 얘기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어떤 그림을 만들어서 어떻게 빨리 당의 리더십을 만들고 리더십이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말 많은 고민과 토론들을 지금 의원들 사이에서 삼삼오오 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리해야지, 이거는 누가 해야 된다고 욕심낼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그 리더십이 나 의원 (본인의 것)이냐'고 묻자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향후 국민의힘의 방향성에 대해 "민주당보다 더 심하게 당을 욕하는 우리 당내 인사도 있다. 그럼 안 된다. 하나로 (뭉쳐) 민주당을 향해서 싸워야 된다. 그리고 국민들께 더 좋은 정책으로 다가가야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잘하시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다음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친한계, 친윤계를 다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야당으로서 해야 될 일을 똑바로 해야 되는 야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