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월 대지진설 예언 다음날 또…도카라열도서 규모 5.4 지진

2025-07-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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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29.40도, 동경 129.50도 지점에서 발생

만화가 다쓰키 료가 주장한 ‘7월 대지진설’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지진이 6일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도카라 열도 / 연합뉴스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도카라 열도 /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는 수차례 지진이 발생했으며, 특히 오후 2시 7분경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인해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지진 발생 시 사람의 체감과 주변 물체의 반응을 기준으로 삼는 수치다. 진도 5강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지거나 책장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NHK는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발생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432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이상의 소규모 지진이 이어졌으나, 이번 사례는 기존 군발지진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3일에도 아쿠세키지마에서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진도 6약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우며, 벽타일이나 창유리가 깨지고 책장이 넘어질 수 있는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현재의 지진 관측 체계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지진이 이어지자 주민들의 대피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아쿠세키지마 등 두 섬에서 총 46명의 주민이 섬을 떠났고, 지난 4일에도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도카라 열도 지진은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지진은 아니지만, ‘7월 대지진설’과 맞물리며 그 규모에 비해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대지진설’은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비롯됐다. 만화 속 예고된 7월 5일은 특별한 이상 없이 지나갔지만, 다쓰키 료는 최근 신간 ‘천사의 유언’ 출간을 계기로 산케이신문에 보낸 메시지에서 “5일이라는 날짜는 편집 과정에서 잘못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하며 “7월 중 대규모 재해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예언에 따른 불안감 확산에 경계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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