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맨홀 속 참사…업체 대표 심정지, 직원은 실종 (인천)

2025-07-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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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과 인접 관로 구간 중심으로 수색 중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오·폐수 관로를 조사하던 업체 대표가 의식을 잃고 직원은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6일 4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고 50대 남성 1명이 실종된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맨홀. / 연합뉴스
6일 4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고 50대 남성 1명이 실종된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맨홀. / 연합뉴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경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에서 “맨홀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는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약 20분 뒤 맨홀 내부에서 오·폐수 관로 조사·관리업체 대표 A(48) 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구조 직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업체 직원 B(52) 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는 사고 당시 A 씨와 함께 맨홀 안에서 오·폐수 관로 현황을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방과 경찰은 그가 강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업체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맨홀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구축용역’의 하도급 업무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 당국은 A 씨 일행이 지하 관로에서 황화수소나 일산화탄소 같은 유독가스에 질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 지하 관로의 수심은 약 50㎝로 알려졌으며, 물살이 거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맨홀 지름이 약 670㎜에 불과해 구조 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만종 계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지름이 좁아 구조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진입하는 데 제약이 많다”며 “이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B 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특수구조대, 수중 드론 등을 동원해 하수처리장과 인접 관로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후 현장에서 안전 장비 착용 등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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