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천 맨홀 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
2025-07-07 11:00
add remove print link
인천 맨홀 사고 실종자, 사고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
인천에서 오·폐수 관로 조사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수관로 조사·관리 업체 직원 A 씨(52)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A 씨를 오수 관로와 연결된 굴포하수종말처리장에서 찾아냈다.
사고는 전날인 6일 오전 9시 22분쯤,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에 "도로 맨홀 안에 사람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관로 조사·관리 업체 대표 B 씨(48)를 맨홀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했다. 하지만 A 씨는 현장에서 찾을 수 없어 수중 수색 작업에 나섰다.
조사 결과 B 씨의 업체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차집관로(오수관)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용역'의 재하도급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A 씨가 먼저 맨홀 안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쓰러지자 B 씨가 구조를 위해 맨홀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관로에서 황화수소와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확인된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의 독성 가스로, 하수처리장이나 맨홀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과 의식 잃음,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일산화탄소 역시 무색무취의 독성 가스로 혈액 내 산소 운반을 방해해 중독 시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