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없어졌는데....무려 58년 만에 돌아온다는 ‘교통수단’

2025-07-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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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선 트램, 내년 9월 개통 목표

1899년, 한성전기회사가 일본 기술로 경성에 처음 도입한 노면전차(트램)은 서울 최초의 철도이자 도시철도였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을 거치며 서울 도심을 누비던 이 노면전차는 1968년 11월 30일 마지막으로 차고지를 떠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그러나 58년이 지난 지금, 트램이 다시 서울 거리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위례선 도시철도를 내년 9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 막바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위례선 트램은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도입이 확정됐다. 통과 지역 내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보완해 이용률을 높이고 운영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애초 올해 9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교통안전 심의 등 행정 절차가 지연되며 1년가량 미뤄졌다.

운행 구간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까지 총 5.4㎞다. 노선에는 정거장 12개소와 차량기지 1곳이 설치되며 전동차 10편성이 투입된다. 차량은 초저상 구조로 설계돼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전기선 대신 지붕에 탑재된 대용량 배터리로 운행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위례선 트램 차량 이미지 / 서울시 제공
위례선 트램 차량 이미지 / 서울시 제공

트램 차량은 다음 달부터 충북 오송 시험선에서 총 5000㎞ 예비주행시험을 거친 뒤 연말에는 위례선 본선에서 종합시험운행에 돌입한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정식 개통하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위례선 운영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위례선 트램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송파구·성남시·하남시 등 영향권 지역의 교통·관광 여건 분석, 트램 연계 교통 활성화 방안, 해외 사례 검토, 홍보 전략 수립 등이 과업에 포함된다. 트램 이용률을 높이고 운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핵심이다.

현재 서울에서 트램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국립서울과학관(반강제보기차 363호)과 서울역사박물관(반강제4륜보기차 381호)뿐이다. 위례선이 개통되면 1968년 폐지 이후 58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다시 트램을 볼 수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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