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반란... 아메리카당 창당 소식에 트럼프가 분노하며 이런 글 올렸다

2025-07-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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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루스 소셜에 비난 글 올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의 새로운 정당 창당 선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주요 의석을 겨냥한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하겠다고 밝히자 "완전히 탈선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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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주 동안 열차 사고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슬프다"면서 "미국에선 제3정당이 성공한 전례가 없는데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같은 날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공화당이 통과시킨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에 반발해 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신규 정당을 결성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주 의회를 통과했으며, 머스크는 이를 "역겨운 괴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국가 부채를 3조 3000억 달러나 증가시킬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 내년 예비선거에서 낙선시키겠다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그는 "이 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되더라도 반드시 그들을 떨어뜨리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최근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양측의 불화는 지난 5월 말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특별 고문직을 마무리한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DOGE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도지코인(Dogecoin)을 본떠 만든 명칭이다.

머스크의 정당 설립 선언 직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는 아메리카당, DOGE, X 등과 관련된 여러 정당 등록이 접수됐다. 머스크는 이 중 일부가 허위임을 확인했으며,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다른 등록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당 창당 움직임은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핵심 지지자들은 머스크의 정당이 공화당 지지표를 분산시켜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승자독식 선거제도 특성상, 제3정당의 등장은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엑스를 통해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하원의원과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머스크의 정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아메리카당은 상원 23석, 하원 810석 등 핵심 지역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 내 매우 근소한 표차를 감안할 때, 이 정도 의석만 확보해도 주요 법안에 대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며, "진정한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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