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먹었는데…자고 나면 가격 '뚝뚝' 떨어진다는 '이것'
2025-07-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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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20% 가까이 하락
중국 당국이 당정 기관을 대상으로 ‘금주령’을 내린 이후, 고급 백주(바이주)의 대표 격인 마오타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7일 보도에서 마오타이 가격이 올해 들어 약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53도짜리 페이톈 마오타이의 경우 지난달 11일 기준 2000위안(약 38만 원) 선이 무너지더니, 25일에는 1780위안(약 34만 원)까지 하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1500위안(약 28만 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마오타이 가격 하락 배경에 장기화된 내수 경기 침체를 지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발표된 금주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5월 18일 ‘당정기관의 절약 실시와 낭비 반대 조례’를 발표했다. 해당 조례는 당정 기관 간부들의 공식 회식 자리에서 담배와 술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후베이성과 안후이성에서는 간부들이 음주 후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이 사건들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중앙정부의 조치 이후 지방 당국은 자율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직자들이 3인 이상 모여 식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시행되며, 파벌 형성을 막겠다는 명분 아래 음주와 식사에 대한 통제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자, 당정 감찰 부문은 지난달 보완 규정을 통해 금지 대상이 모든 식사·음주가 아닌 ‘위법한 식사·음주’에 한정된다고 밝히며 규제를 다소 완화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공직자 기강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부패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으며, 그 시작은 작풍의 해이함에서 비롯된다”며 “사장에게 얻어먹기 등 먹는 데 대한 욕심이 끊기지 않으면, 결국 받기와 요구하기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