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시종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2025-07-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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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지배층 무덤…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실마리 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영암 시종면 옥야리와 내동리에 위치한 ‘영암 시종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시종 고분군(내동리 쌍무덤)1
시종 고분군(내동리 쌍무덤)1

이 고분군은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초 사이에 조성된 지배층 무덤으로,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이 핵심 유적으로 포함된다. 전체 지정 면적은 약 1만 3,065㎡에 달한다.

◆마한 고대 문화의 흔적… 독립적 정체성 입증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의 마한 전통사회가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고 백제 중앙세력과 독자적 관계를 형성해온 역사적 배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시종 고분군(옥야리 방대형 고분 출토 유리구슬)
시종 고분군(옥야리 방대형 고분 출토 유리구슬)

특히 마한의 대표 장례 양식인 옹관묘에서 벗어나 대형 방대형 분구와 석실묘로의 변화가 뚜렷해, 당대의 고급 토목기술과 사회 구조 변화를 입증한다.

◆금동관·토기 등 유물로 본 대외 교류 흔적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관 장식, 마한 양식의 토기, 외래계 유물의 현지화된 모습, 봉분을 장식한 원통형 토기와 동물 형상 토제품 등은 고분이 단순한 무덤을 넘어 국제 문화 교류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시종 고분군(옥야리 방대형 고분 출토 유물)
시종 고분군(옥야리 방대형 고분 출토 유물)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영암 시종 고분군은 마한·백제·가야·왜·중국 문화가 융합된 독창적 고분문화”라며, “앞으로도 마한문화의 가치를 발굴·보존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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