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유럽파 없어도 무서운 홍명보호, K리거만으로 중국에 3골 폭격
2025-07-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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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1차전 경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7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1차전에서 한국은 전반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후반 김주성(서울)의 연속골로 중국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선수들의 소집이 불가능하며, 각국은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 역시 K리그 선수들만으로 경기 명단을 꾸렸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이날은 전원 K리거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라인에 김주성,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을 세웠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을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로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중원은 김봉수(대전)와 김진규(전북)가 담당했으며, 전방은 K리그1 득점 2위 주민규를 중심으로 문선민(서울), 이동경이 공격을 이끌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으며 주장 완장도 함께 착용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8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는 이동경이 2021년 6월 스리랑카전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A매치 2호 골이자, 이번 대회 남녀부 통틀어 첫 골이기도 하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국은 전반 38분 가오톈이의 중거리 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 들어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선수 테스트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1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박승욱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중국 골키퍼가 쳐낸 공을 김주성이 골로 마무리하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중국은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싸이얼지냐오(세르지뉴)를 포함한 3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한국은 이후 강상윤(전북), 이호재(포항), 서민우, 모재현(이상 강원), 이승원(김천)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중국과의 A매치 통산 전적을 24승 13무 2패로 벌렸으며,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후 중국전 6연승을 이어갔다.
2022년 일본에서 열린 전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승리로 2019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 한국은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잇따른 경기를 통해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