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압도적인 구입 물품 1위는 바로...
2025-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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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때 소비 패턴을 살펴봤더니 '고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 어떤 품목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까.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유통 업체들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소비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하반기 모멘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영업이익 –1.87%)을 비롯해 오뚜기(-4.87%), 하이트진로(+0.14%), 롯데칠성(-1.66%), GS리테일(-11.23%), BGF리테일(0.91%) 등 유통가 올해 2분기 실적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대비 내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정부의 이번 소비 촉진 정책이 실적 반등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업체들은 재고 소진과 소비쿠폰 용처 제한 업종의 대체 품목 확대 등으로 대응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사용 가능해진다. 신청 시작일은 21일로, 다음날부터 사용 가능할 경우 최장 131일(11월 30일 사용 종료) 안에 소진하면 된다.
정책 시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음, 주류,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 업계 전반으로 수급 점검, 업계 간 할인 연계 프로모션 준비, 사용처 유무 홍보물 제작 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가전, 신선, 생필품 등 기획전과 카드사 연계 상품 할인, 사용 홍보 제작 등 마케팅 활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식품, 가공업계의 경우 소비쿠폰 용처가 동네 슈퍼, 음식점 등으로 집중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유통재고 소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침체 장기화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악성 재고 소진으로 소매→도매→업체 간 유동성 확보에 따른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시각이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시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육류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농촌진흥청이 시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출액 가운데 약 60%는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쓰였다. 이 가운데 육류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돼지고기(44.6%) 구입이 가장 많이 늘고, 다음으로 한우(34.4%), 수입소고기(18.0%) 순이었다.
편의점, 다이소 등 채널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용처 제한에 따른 반사익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4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 GS25의 지역화폐 사용 금액은 당월(102%), 5월 (214%), 6월(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금 사용 기한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카테고리 중 수입육(710.7%)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국산 돈육(394.9%), 축산가공(347.7%) 등 대형마트 대체 품목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한끼삼겹살과 한끼스테이크,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200g 내외의 소용량 축산 제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감소로 인한 간편 육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가맹점 비율이 90% 이상인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다이소 역시 3분의 1이 가맹점으로 소비쿠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다이소 측은 "일일 주문 70만 건으로, 판매 비중이 높은 1000원~2000원대(80%) 물량 확보로 판매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이어진 누적 재고로 영업이익에서 고전했지만 실적 개선 모멘텀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 소비 패턴 확장에 따른 유통 자금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