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만 찍은 레전드 한국 영화…디즈니+ 공개 임박, 또 난리 났다
2025-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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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하며 한국 영화계 한 획
12년 전 작품인데 '평점 8.83점' 찍은 레전드 한국 영화
디즈니+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레전드 영화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모으더니, 누적 1,28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7번방의 선물’(2013)이 디즈니+를 통해 다시 찾아온다.

최근 디즈니+ 코리아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오는 7월 18일(금) 디즈니+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동시 공개 예정작으로는 ‘자르나 가르그: 인도 엄마의 잔소리쇼’, ‘헬로우 고스트’, ‘더 킹’, ‘뷰티 인사이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가족영화로 천만 돌파…전례 없는 흥행 신화
‘7번방의 선물’은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 7번방에 6살 지능을 가진 순박한 딸바보 아버지 용구(류승룡)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딸 예승(갈소원)과의 따뜻한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감동적인 사건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용구는 마트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월급 67만 원을 받는 평범한 가장이다. 딸 예승이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고 싶었던 어느 날, 마지막 남은 가방을 사간 아이가 가방 파는 곳을 알려주겠다며 용구를 데려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용구는 살인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 안에서 용구는 순수한 마음씨로 주변을 변화시키며, 7번방 동기들과 점차 관계를 맺는다. 어느 날 방장이 위험에 처하자, 용구는 이를 구해주고 그 대가로 예승을 데려오게 해 달라고 소원을 말한다. 7번방의 수감자들은 이에 뜻을 모아 예승을 몰래 교도소 안으로 데려오는 ‘예승 반입 작전’을 실행한다. 이 과정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의 핵심 에피소드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인 2013년 1월, ‘베를린’, ‘신세계’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포진해 있던 상황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를 장악했다. 특히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사상 8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당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도둑들’, ‘광해’ 등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휴먼 코미디 장르로 천만 고지를 밟은 것은 ‘7번방의 선물’이 유일해, 의미 있는 사례로 회자된다.
흥행은 우연이 아니다…뛰어난 완성도와 배우들의 시너지
감독 이환경은 이전까지 ‘그 놈은 멋있었다’, ‘각설탕’, ‘챔프’ 등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을 연출해왔으나, ‘7번방의 선물’로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으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3편의 누적 관객보다 6배 이상 많은 1281만 관객을 이끈 이번 작품은 한국 가족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연진의 활약도 눈부셨다. 류승룡은 순수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 ‘용구’ 역할을 섬세하게 표현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아역 배우 갈소원은 ‘예승’ 역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박신혜는 성인 예승을 맡아 감정의 완급을 완성도 있게 끌어올렸다.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등 조연진도 영화의 묵직한 중심을 이뤘다. 배우들의 의기투합은 오직 탄탄한 시나리오 하나만으로 성사되었다는 후문. 영화 속 캐릭터의 감정선은 물론, 위트 있는 설정들이 대중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한국형 휴먼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눈물과 웃음의 교차…“마지막까지 남는 여운”
이 영화가 특히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진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용구가 예승에게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예승이 아버지에게 “절 태어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치유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다.
교도소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승 반입 대작전’은 영화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장면 중 하나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인간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순수한 용구의 진심은 흉악범들조차 변화시키고, 모두가 마음을 모아 예승을 만나게 하려는 계획은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시퀀스로 손꼽힌다.

10년이 지나도 여운은 그대로…다시 디즈니+로
공개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7번방의 선물’은 여전히 강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기준 관람객 평점 8.83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차례 관람한 팬들도 여전히 감동을 재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상 깊었다”, “보고 엄청 울었다”, “부녀간의 사랑을 그린 감동 가득한 영화”, “류승룡, 박신혜의 연기가 이 영화의 백미다”, “정말 정말 찡합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몇 번을 보았는데도 감동과 여운이 생기는 영화”, “지적 장애인이 겪어야 했을 아픔이 너무 잘 그려져 있네요. 박신혜의 연기가 전 일품이었어요”, “이리 감동일 줄이야… 아 그냥 울었다…”, “딸을 둔 부모라면 울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영화”, “한 번 더 보고 싶은”, “잘 어우러진 주조연의 하모니”, “끝나고 나서도 남는 여운에 펑펑 울었다”는 후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디즈니+ 입성은 이 영화를 처음 접하는 세대와의 또 다른 연결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보는 ‘7번방의 선물’, 다시 느끼는 위로
‘7번방의 선물’은 단순한 가족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억울하게 벌어지는 현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진심과 연대의 힘. 이 모든 것이 담긴 영화가 다시 스트리밍으로 관객을 만난다.
1281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이 영화가 OTT 플랫폼에서 또 어떤 기록을 남길지, 7월 18일 디즈니+에서 그 감동의 순간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