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으려고 먹는데…하루 4개 이상 먹으면 큰일 나는 뜻밖의 '과일' 정체

2025-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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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건강에 좋으나 하루 적정량 먹어야 하는 과일

살구로 만든 살구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살구로 만든 살구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살구는 장수 과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영양소와 건강상의 이점을 가진 과일이다. 이 작은 과일은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섭취할 수 있다. 또 잼, 디저트, 요리 재료로도 널리 사용된다. 살구는 주로 여름철에 수확되며 풍부한 영양 성분 덕분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살구의 기원은 약 4000년 전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과 유럽으로 전파됐으며 현재는 터키, 이란, 이탈리아 등 따뜻한 기후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살구는 한국에서도 재배된다. 살구 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열매는 노란색에서 주황색을 띠고 부드러운 과육과 단단한 씨앗을 포함한다. 씨앗 속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주의 깊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살구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 C, E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 A는 시력 보호와 피부 건강에 기여하며 비타민 C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 비타민 E는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칼륨, 철분,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어 심혈관 건강과 빈혈 예방에 유익하다.

살구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를 완화하며,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살구의 항산화 물질, 특히 베타카로틴과 폴리페놀은 염증을 줄이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살구는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고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고혈압 예방에 기여한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위험을 줄인다. 또 살구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이런 효능 덕분에 살구는 심장병 예방에 유익한 식품으로 꼽힌다.

피부 건강에도 살구는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비타민 A와 E는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살구씨 오일은 보습 효과가 뛰어나 건조한 피부나 습진 치료에 자주 사용된다.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름과 잡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수확한 살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수확한 살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살구는 아무리 건강에 좋더라도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하루에 4개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살구 씨앗에 포함된 아미그달린 때문이다.

아미그달린은 체내에서 시안화물로 변환될 수 있으며 과도하게 섭취하면 메스꺼움, 어지럼증, 심한 경우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록 살구 과육 자체에는 아미그달린 함량이 미미하지만 씨앗을 함께 섭취하거나 과육을 과다하게 먹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또 살구의 당분 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만큼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정세연 한의사도 최근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살구는 하루에 4개 이상 먹으면 안 된다. 과식하면 설사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덜 익은 살구는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있다면 살구를 먹고 난 뒤 가스가 잘 생길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살구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2개의 살구는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이다. 신선한 살구를 선택할 때는 표면이 매끄럽고 약간 부드러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단단하거나 푸른빛이 도는 살구는 덜 익은 경우가 많다. 말린 살구는 간식으로 편리하지만 설탕이 첨가된 제품은 피하고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살구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 피부 미용, 소화 촉진 등 다양한 효능을 제공하는 장수 과일이다. 그러나 하루 4개 이상 섭취하면 아미그달린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살구를 즐긴다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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