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대통령, 잘하는 것 같다"

2025-07-08 16:09

add remove print link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이 이 대통령 당선보다 충격적"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에 대해 “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7일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그때(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까지 갈 줄 몰랐다. 그런데 결국 가더라”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5선 국회의원과 민선 6기 경기지사를 지낸 남 전 지사는 2019년 정계 은퇴 후 마약 예방치유단체 ‘은구(NGU)’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 / 뉴스1
남경필 전 경기지사 / 뉴스1

남 전 지사와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 지역에서 정치적 경쟁 관계였다. 남 전 지사는 민선 6기 경기도지사로, 이 대통령은 민선 5·6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두 사람은 맞붙었고, 이재명 당시 후보가 승리했다. 남 전 지사는 이듬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정계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더 할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내가 도지사일 때 두 번 찾아와 연정을 제안했다”며 “그런 정치라면 나도 계속해야겠다고 기대했는데, 대통령이 되니 약속은 사라지고 적폐 청산으로 갈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도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다섯 번 했지만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꿈꿨다”며 “하지만 ‘여야 협력하고 협치하자’는 사람은 그 길로 갈 수 없다고 느껴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새 길을 갔다”고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정치 생활을 돌아보며 “마약보다 더하다는 정치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금단현상이 없었냐”는 질문에 “없다. 훈수 두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그것도 사라졌다”며 “지금은 자율주행 사업으로 돈을 벌고, 고용하고, 세금을 내며, 마약 치유 운동도 하고 있다. 정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현 상황에 대해 남 전 지사는 “재건축이 맞다”며 “무너뜨리고 새집을 지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요즘 보니 문을 닫을 에너지도 없는 것 같다”며 “원인은 다 잘못한 거다. 그동안 한두 가지겠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정계 은퇴를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있다”고 답했지만 ‘김문수(전 고용노동부 장관)냐 한동훈(전 대표)이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본인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터뷰에서 남 전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이 대통령 당선보다 더 충격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약 치유 운동에 대해 남 전 지사는 은구 설립 배경을 설명하며 “아들이 마약으로 구속되고 재판받는 과정에서 가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을 축약해 NGU(은구)라고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최근 5년간 10대 마약 사범 증가율이 5000%, 즉 50배 늘었다”며 “10대, 20대 마약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ADHD 약과 ‘나비약’으로 불리는 다이어트 약에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 약이 마약 중독의 기폭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모와 사회가 성적, 외모를 위해 이런 약을 권하며 잠재적 마약 후보군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 마약 컨트롤타워인 마약청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청, 경찰, 검찰, 외교부, 복지부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마약 치료 의사도 부족하다. 이들을 지원하는 인센티브와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을 한 사람들을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돌려보내는 사후 관리 시스템이 필수”라며 “재범을 막지 않으면 미국의 마약 거리 같은 현실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마약 사례 유형으로 “반복적 장기 중독자보다 고립된 청소년 중독자가 더 위험하다”며 “고립된 청소년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중독자는 장기가 망가져 치매나 비극적 사건을 일으키거나, 30%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며 “마약은 행복을 주지 않고 빠르게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