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됐다던 한국축구 레전드 출신 감독…사실 그의 근황은 이랬다

2025-07-08 17:41

add remove print link

수년째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 이어온 인물

'연락두절'이라는 논란 속에 사퇴설까지 불거졌던 한국 축구 레전드 출신 감독의 실제 근황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최강희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최강희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다.

최 감독은 연락이 두절된 것이 아닌 최근 무릎 부상 재발로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둥 구단은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 감독의 귀국 이유가 부상 치료임을 밝히며, 당분간 지휘봉을 임시 코치진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둥은 올 시즌 슈퍼리그 1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5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권과는 승점 차가 제법 벌어졌지만, 중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아 후반기 성적에 따라 상위 도약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FA컵 16강에서도 청두 룽청에 1-3으로 패해 탈락하면서 최 감독에 대한 현지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산둥 최강희 감독. / 뉴스1
산둥 최강희 감독. / 뉴스1

중국 매체들은 산둥의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최 감독 지도 방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보수적 운영, 전술 유연성 부족 등이 비판의 주요 대상이다. 여기에 최 감독이 귀국 후 구단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보도되며, '연락두절'이라는 표현이 현지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최강희 감독이 사퇴를 원한다면 구단과 소통해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면 될 일이다. 연락두절은 프로의식이 결여된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산둥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최 감독은 정식으로 휴가를 신청하고 귀국했으며 현재는 무릎 부상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지도력이 문제라는 비판과는 별개로, 신체적 회복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산둥은 구단 차원에서 중국 내 병원을 포함한 여러 의료 기관과 접촉해 최 감독의 회복을 지원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감독과 중국 현지 매체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경기 중 상대팀 감독이 그의 눈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친 상황에 대해 항의하자,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걸 비판하는 게 옳은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심판 판정, 부상 문제 등을 언급할 때마다 수준 이하의 질문과 비난이 쏟아졌고, 이는 결국 한국인 감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확산됐다. 한 현지 기자는 SNS를 통해 "한국인 감독은 집단 이기주의가 강하고 실력도 부족하다"며 노골적인 혐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산둥 최강희 감독이 2023년 10월 25일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중국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산둥 최강희 감독이 2023년 10월 25일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중국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최 감독은 2018년 톈진 취안젠을 시작으로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현재의 산둥까지 수년째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K리그에서의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중국에서는 매번 미묘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산둥에서는 초반 상승세 이후 점차 내리막을 타면서 팬들의 경질 요구가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홈 팬들이 집단적으로 "최강희 나가"를 외치며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부상 치료를 둘러싼 해석 차이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감독과 구단, 현지 언론 간의 불신이 얽히며 불필요한 의혹과 비난으로 확대됐다.

최 감독은 현재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고, 구단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임시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향후 최 감독이 후반기에 복귀해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혹은 사퇴를 선택할지 여부가 산둥의 시즌 성적과 함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엠빅뉴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