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신분 검사까지…尹 구속심사 앞둔 중앙지법 서관 '진공상태'

2025-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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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수십 개 설치
서관 방향 이동 불가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은 아침부터 경찰 통제로 외부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 경찰 기동대 버스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 뉴스1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 경찰 기동대 버스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 뉴스1

법원 동문 앞에서는 법원 직원 외 출입자들의 가방을 검사 중이며, 중앙지법 경내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바리케이드 수십 개가 설치돼 서관 방향 진입이 불가능하다. 바리케이드 주변에는 경찰 버스가 차벽처럼 세워져 통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동관 앞 도로에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직원이나 변호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관 방향 촬영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중앙지법 청사 내부에서도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동관과 서관을 잇는 통로에는 ‘서관 출입문 폐쇄’라는 문구가 부착됐고, 해당 구간에는 직원이 상주하며 통행을 막고 있다.

법원 주변 도로 사정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서초중앙로 중앙지법 인근부터 아크로비스타까지 구간에는 기동대 버스를 비롯해 경찰 승합차들이 줄지어 배치돼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했던 구속영장 발부 직후 난동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중앙지법 인근에 기동대 2000여 명을 배치하고, 안전 펜스 및 차단 장비 350여 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심사 당일 찬반 단체들이 대거 집결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1월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유사 행위 발생 시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 장비를 총동원하고 현장 검거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신자유연대 등은 이날 오후 1시 중앙지법 남문 앞에서 ‘응원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 15분부터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된다. 윤 전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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