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금방 눅눅해지는 김...바삭하게 먹으려면?
2025-07-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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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김, 습기를 막는 게 관건
여름엔 쉽게 눅눅해지는 김, 바삭함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삭하게 구운 김 한 장은 밥 한 공기를 부르는 마법 같은 반찬이다.
막상 여름이 되면 김이 눅눅해져 입에 붙거나, 탄산이 빠진 콜라처럼 김빠진 맛이 된다. 먹기 직전에 꺼낸 김조차 바삭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습도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김, 어떻게 하면 여름에도 바삭하게 즐길 수 있을까?

◆ 습기와 공기 차단이 핵심
김은 아주 얇은 해조류로, 수분을 매우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여름철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금세 눅눅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개봉한 김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면서 바삭함을 잃기 쉬운데, 이를 막으려면 밀봉이 가장 중요하다. 김을 꺼낸 후에는 꼭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고 보관해야 한다. 포장 안에 건조제나 쌀 한 줌을 넣어두면 습기를 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 냉장보관보다 냉동보관이 유리하다
여름철 김 보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냉장 보관이다. 냉장고 안은 온도는 낮지만 습도가 높아 오히려 김이 더 쉽게 눅눅해질 수 있다. 특히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로 현상은 김에 수분을 쉽게 전달한다. 이럴 땐 냉동실 보관이 훨씬 낫다. 냉동실에 넣어둔 김은 꺼내서 바로 구워도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해동 없이 곧바로 조리 가능하다.

이미 눅눅해진 김을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다. 간단한 열처리로 바삭함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자레인지에 짧게 돌리는 것이다. 키친타월을 깔고 김을 한 장씩 놓은 뒤, 10초 정도만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며 바삭한 질감이 살아난다. 단, 너무 오래 돌리면 타거나 김이 수축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때 약불로 예열한 팬에서 뒤집어가며 구우면 금방 바삭한 김이 완성된다.
가끔은 밀폐용기에 넣어둔 김을 먹기 직전에 꺼냈는데도 눅눅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실내 공기의 습도가 높기 때문으로, 김이 꺼낸 순간부터 주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탓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제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김의 바삭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김을 꺼낸 직후엔 서늘하고 마른 곳에서 바로 굽는 것이 좋다.

김을 집에서 직접 구워 먹는 경우도 많다. 이때도 보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눅눅함을 피할 수 없다. 갓 구운 김은 내부에 수분과 열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식힌 다음 밀폐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뜻할 때 바로 포장하거나 용기에 넣으면 내부에 수증기가 맺히면서 김이 금세 눅눅해진다. 열을 완전히 식힌 뒤, 건조제와 함께 밀봉하는 것이 바삭함 유지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