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1개에 레몬 15~17개 분량 성분이... '비타민C 덩어리'인 한국 과일

2025-07-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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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40개에 해당하는 비타민C 함유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바닷바람이 부는 해안가의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선홍빛 꽃을 피우는 해당화. 해당화는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강렬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장미과에 속하는 이 낙엽 떨기나무는 5월부터 8월까지 짙은 장미색 꽃을 피우며 매혹적인 향기를 뿜는다. 꽃뿐만 아니라 열매, 뿌리, 잎까지 모두 약재로 쓰이는 해당화는 자연이 준 선물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특히 해당화 열매는 비타민 C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해당화는 주로 해안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한국 전역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할린, 일본, 중국 만주, 북미 등지에서도 발견된다. 높이 1~1.5m로 자라는 이 식물은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와 부드러운 털이 덮여 있어 채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잎은 7~9장의 작은 타원형 잎으로 이뤄진 깃꼴겹잎으로, 뒷면에는 잔털이 많다. 6~8월에 피는 꽃은 지름 6~10cm로, 선명한 홍자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열매는 8~9월에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지름 2~2.5cm의 둥근 모양을 띤다.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의 효능은 그야말로 다채롭다. 전통적으로 한방에서는 해당화를 매괴화라 부르며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해 왔다. 꽃은 방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해 향수 원료로 쓰이고, 뿌리는 당뇨병 치료에, 열매는 비타민 C 공급원으로 주목받는다.

해당화 열매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 C 함량이다. 해당화 열매 한 개에는 레몬 15~17개, 브로콜리 5개, 무 40개에 해당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다. 피부 건강, 면역력 증진, 간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열매에는 폴리페놀과 카테킨 성분이 포함돼 대사증후군 억제에 도움을 준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복부비만,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 등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해당화 뿌리는 당뇨병 관리에 특히 뛰어나다. 뿌리에 함유된 로사닌 성분은 혈당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당뇨뿐 아니라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실험 결과 당뇨를 유발한 쥐에게 해당화 뿌리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뚜렷이 감소했다. 뿌리는 또한 피로회복, 식욕 증진, 강장 효과를 제공하며,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도 유익하다. 해당화 잎에는 베타카로틴과 베타글루칼린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간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꽃은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여성의 생리불순이나 화농성 유선염, 월경 전 유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토혈, 각혈, 이질, 설사 치료에도 쓰인다. 최근 연구에서는 해당화 꽃과 잎의 항산화 작용과 간 보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줄기에는 항암 성분이 발견돼 호르몬 수용체 매개 암이나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화 열매는 비타민 C 외에도 비타민 E와 폴리페놀, 카테킨을 함유해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 비타민 E는 씨에 다량 포함돼 있으며, 유정, 유뇨, 이질 치료에 도움을 준다. 카테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해 성인병 예방에 기여한다. 또한 열매는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담즙 분비를 원활히 해 소화를 돕는다. 위장병, 신경통, 관절염, 생리불순, 종기독, 설사, 젖몸살, 소변불통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화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열매는 술이나 효소로 담가 섭취할 수 있다. 해당화술은 열매와 뿌리 300g을 증류식 소주 1.8L에 넣어 3~4개월 숙성시킨 후 소주잔으로 하루 1~2회 마시면 된다. 효소는 열매와 설탕을 1:1 비율로 담아 발효해 만든다. 꽃과 잎은 말려 차로 우려 마신다. 말린 꽃은 5~10g, 뿌리와 잎은 20~30g을 하루 복용량으로 권장한다. 단 임산부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해당화는 피부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꽃과 열매의 비타민 C는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한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로자멀틴과 베타글루칼린은 간을 보호하고,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한다. 해당화 뿌리는 치통, 설사, 유선염, 풍습통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화 열매 효능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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