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비싼 건데…강원도 양양 바다에 230000마리 떼로 풀리는 고급 해산물

2025-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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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동해안의 숨겨진 보물을 깨우다
바다에 뿌린 미래 산업의 희망

강원도 양양 바다에 고급 해산물로 알려진 ‘해삼’이 대규모로 방류된다.

돌기해삼. AI로 재구성한 자료사진.
돌기해삼. AI로 재구성한 자료사진.

양양군은 ‘2025년도 해삼 특화양식단지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며, 오는 12월까지 총 23만 마리의 해삼종자를 동해 연안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방류되는 해삼은 체중 1g에서 7g 수준의 ‘돌기해삼’으로 강원도 동해안 해역의 특성과 잘 맞아 생존율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양양군 현남면 동산리와 인구리 연안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 지역은 돌기해삼의 자연 서식지로 적합한 수온과 해저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삼의 양식과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이미 해당 해역에 다목적 해삼 모듈을 233기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37기를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 품질·가격 모두 ‘1등급’…돌기해삼의 산업적 가치

돌기해삼.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돌기해삼.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돌기해삼은 동해안 특산물 중에서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수산물이다. 식용뿐 아니라 건강식품 원료, 약재 등으로도 활용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품목이기도 하다. 양양군이 해삼 산업에 주목하는 배경 역시 이 같은 산업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 해삼종자 방류는 단순 ‘풀기’가 아니다

군은 해삼 방류를 단순한 자원 확충이 아닌 장기적인 수산업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바다에 방류되는 해삼종자는 인공 부화와 초기 사육을 거친 뒤, 비닐 포장과 산소 충전을 통해 어선이나 도보로 해역에 옮겨지고, 특정한 해저 환경을 가진 장소에 체계적으로 투입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바다에 풀어진 해삼은 자연 상태에서 성장하게 되며, 수년 뒤 어업 자원으로 활용되거나 해양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게 된다.

🌊 100만 마리 방류 이어지는 ‘해삼 도시’ 양양의 전략

양양군이 해양자원 특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남면 동산리 및 인구리 연안에서 해삼전용초 설치를 실시하고 있다. / 양양군 제공
양양군이 해양자원 특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남면 동산리 및 인구리 연안에서 해삼전용초 설치를 실시하고 있다. / 양양군 제공
양양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같은 방식으로 약 103만 마리의 해삼종자를 동산리·인구리 연안에 방류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삼 모듈 확장과 수온·해류 분석, 서식지 정비 등도 병행된다.

양양군 관계자는 “연안 자원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해양양식 시스템을 확립하고, 지역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해삼 외에도 다양한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의 양식과 방류 사업을 꾸준히 발굴·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해삼 23만 마리, 조용한 바다에 던진 미래 산업의 씨앗

고급 수산물 자원화를 통해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어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방류를 넘어 생태, 산업, 경제를 연결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23만 마리 해삼이 바다에서 무사히 자라 다시 인간의 식탁에 오르게 될 날을 기다리며, 양양 앞바다는 또 한 번 조용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백년농수산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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