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이 안철수에게 폭발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2025-07-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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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 리더십으로는 당 위기 극복 못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최근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자신과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입장을 이처럼 격렬하게 토로했다.
권 의원은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동훈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 발언을 듣고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며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이 민주당이 주장한 특검에 협조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위헌적 요소로 점철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며 “‘반헌법 척결’을 외치면서 정작 가장 반헌법적인 이재명(대통령)식 특검에는 적극 환영하고 있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자신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서라면 동료가 정치수사의 희생양이 돼도 좋다는 태도”라며 “안 의원이 말한 ‘메스와 칼’이 이재명의 특검이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 당은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소조항으로 점철된 정치특검으로 인해 보수 정치 전체가 궤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를 모르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이용하려 든다면 비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원들을 속여 일신의 영달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한 일”이라며 “부디 이번 전당대회가 자리다툼이 아닌, 보수 정치의 본령을 지키고 당을 재건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의원은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에 임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지난주 당무감사위 조사에 직접 임해 후보 단일화 추진의 경위와 절차 전반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다”며 “이 문제로 더 이상 동료 비대위원들, 특히 당 사무처 일선 직원들을 괴롭히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안은 이미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라면서 지난 5월 9일 서울남부지법이 김문수 당시 대선 후보 측의 ‘전당대회 소집 중지’ 및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법적 정당성이 명확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 당 지도부의 책무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 승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당시 한덕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는 경선 후보들이 단일화를 반복 약속한 이유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단일화를 외면했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총의가 모여 단일화 절차를 추진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저는 정무적 책임을 통감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김문수 후보의 직접 요청에 따라 대선까지만 제한적 역할을 했다. 정치적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저는 지난주 당무감사위 조사에 직접 임해, 후보 단일화 추진의 경위와 절차 전반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이 문제로 더 이상 동료 비대위원들, 특히 당 사무처 일선 직원들을 괴롭히지 않기 바랍니다.
정치적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이미 사법적 판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문수 당시 후보 측의 ‘전당대회 소집 중지’ 및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법적 정당성이 명확히 입증된 것입니다.
대선 국면에서 당 지도부의 책무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 승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입니다. 당시 한덕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는 경선 후보들이 단일화를 거듭 약속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단일화를 외면했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총의가 모여 단일화 절차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저는 정무적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의 직접 요청에 따라 대선까지만 제한적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적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안철수 전 혁신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돌연 “불공정과 불의, 반헌법과 반민주 새벽 후보교체 막장 쿠데타”로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틈타, 동료 의원들을 희생양 삼아 본인의 당대표 당선을 노린 것입니다.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습니다.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합니다.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입니까?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안 전 위원장은 위헌적 요소로 점철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헌법 척결’을 외치면서, 정작 가장 반헌법적인 이재명식 특검에는 적극 환영하고 있는 모순입니다.
결국 자신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서라면, 동료가 정치수사의 희생양이 되어도 좋다는 태도입니다. 무고한 가족들의 눈물도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입니다. 안철수 전 위원장이 말한 ‘메스와 칼’이 이재명의 특검이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당은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소조항으로 점철된 정치특검으로 국민의힘과 보수 정치를 완전히 궤멸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모른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이용하려 든다면 비열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원들을 속여 일신의 영달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한 것입니다.
부디 이번 전당대회가 자리다툼이 아닌, 보수 정치의 본령을 지키고 당을 재건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