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국내 최초로 우화 과정 공개된 우리나라 고유의 초희귀 '생물'
2025-07-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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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벌레의 신비로운 우화 과정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곤충 '비단벌레'의 우화 과정이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월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는 비단벌레의 신비로운 우화 과정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고 10일 밝혔다.
비단벌레는 주로 남부의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지만 개체 수가 적고 서식 환경이 파괴되면서 멸종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유충이 2~4년간 나무 속을 파먹으며 성장한 뒤 나무 안에서 성충으로 변화해 밖으로 뚫고 나오는 특성 탓에 그동안 자세한 우화 과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영월군은 2018년부터 곤충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비단벌레 원종을 확보한 뒤 생활사 전 과정을 연구 기록했으며 그 과정에서 비단벌레 우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곤충은 우화 시 가슴과 날개에 동시에 색이 입혀지지만 비단벌레는 머리와 가슴이 먼저 착색되고 날개는 가장 나중에 색이 입혀지는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는 특징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영월군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비단벌레의 증식과 복원을 통해 자연유산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몸길이는 25~40mm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외형은 매우 독특하다. 몸은 초록색 광택이 돌며 딱지 날개에는 붉은색 줄무늬 2줄이 있어 매우 화려하다. 배쪽은 황금빛이 도는 녹색을 띄며 가슴과 배의 중앙부는 황금빛이 도는 적색으로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한 생김새를 지녔다.
비단벌레는 삼국시대에 장식용으로 사용하던 곤충으로 특히 신라시대 왕실에서 장신구로 이용했다. 더불어 비단벌레의 딱지날개 껍질은 신라 시대에 왕관, 장신구, 마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실제로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마구 복원에는 비단벌레 껍질이 약 800~1000장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