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김건희 여사 최측근 남편 직원으로 채용했다가 급취소
2025-07-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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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업무 담당으로 채용했다가 취소

하이브가 김건희 여사 최측근의 남편을 대관 업무 담당으로 채용했다가 갑자기 채용을 취소했다고 노컷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일쯤 김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 모 행정관의 남편 김 모 씨를 대외협력팀 직원으로 채용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CBS에 "이번달 초 김 씨가 채용돼 대관팀으로 활동하며 국회에 명함을 뿌리고 다닌 걸로 알고 있다"며 "잠깐 들어왔다가 퇴사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하이브 관계자는 "채용되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다닌 것 같다"며 "언론의 취재가 들어오니까 자진퇴사 하는 방향으로 매듭지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된 뒤 최근까지 3급 공무원으로 국토부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달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공무원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기관에 취업하려는 퇴직공직자가 사전에 취업 가능 여부를 확인받는 제도)를 통과해 이달 초부터 하이브 대외협력실에서 대관 업무를 맡았다. 대관 업무란 정부 부처나 국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김 씨가 국토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는 데 아내인 조 행정관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냔 의혹이 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선거 캠프 출신이나 경력이 많은 정치권 인사가 해당 자리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김 씨에겐 이런 이력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윤석열 정부 시절 고위 공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대체로 장관 보좌관은 정치권에서 오기 때문에 이름만 들어도 대강 아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처음 들어봤다"며 "국회 출신이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왔는데 김 씨는 누구 꼬리표로 간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씨 아내는 자유한국당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과거 '디올백 수수' 의혹 당시 영상에 등장한 인물이다. 최재영 목사가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나올 때 현관 앞에서 에코백을 들고 있던 사람이 김 씨 아내 조 행정관이다.
최 목사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행정관이 김 여사와 여러 현안을 나눌 때 국가보훈처 직원을 연결해 주는 등 역할을 했다면서 김 여사가 정부 관련 오더를 맡기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에 심은 사람이 조 행정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조만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방 의장은 하이브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속여 주식을 사모펀드에 팔도록 유도한 뒤 2000억원에 이르는 상장 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다. 자조심은 함께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하이브 전직 간부 3명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검찰 고발은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개인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제재다. 금융당국이 그만큼 방 의장 혐의를 무겁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