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불가”...유튜브에서 이 ‘콘텐츠’ 없어질 수도 있다

2025-07-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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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대량 생산, 반복 콘텐츠 식별 위한 정책”

오는 15일부터 유튜브에서 대량 제작되거나 반복성이 높은 콘텐츠의 수익 창출이 본격적으로 제한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품질 영상이 급증하면서 유튜브가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튜브 로고가 담긴 핸드폰 화면 / T. Schneider-shutterstock.com
유튜브 로고가 담긴 핸드폰 화면 / T. Schneider-shutterstock.com

9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수익화 정책을 개정하고,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를 명확하게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에 따라 타인의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텍스트 음성 변환(TTS)으로 내레이션을 붙인 영상, 완전히 AI가 만든 콘텐츠는 앞으로 수익을 얻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유튜브 내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한 점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 됐다. 유튜브에 AI 음성을 입힌 뉴스 영상, 음악 커버, 짧은 클립 영상 등이 빠르게 퍼졌고 일부 채널은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AI로 만든 콘텐츠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런 콘텐츠 상당수는 허위 정보이거나 타인의 저작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문제 소지가 컸다. 그럼에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저품질 콘텐츠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미국 힙합 아티스트 디디(션 컴스)의 재판을 다룬 가짜 AI 영상이 퍼졌으며 범죄 다큐멘터리 시리즈 전체가 AI로 제작된 사례도 있었다. 닐 모한 유튜브 CEO의 얼굴이 도용된 피싱 영상까지 등장하는 등 AI 기반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AI로 제작한 모든 영상의 수익 창출이 금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르네 리치 유튜브 크리에이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AI로 만든 모든 영상이 수익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변경은 기존 정책의 세부 사항을 보완한 것일 뿐”이라며 “반복적이고 대량 제작되는 콘텐츠, 즉 시청자들이 스팸으로 인식하는 콘텐츠를 더욱 명확하게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AI 영상 예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유튜브 AI 영상 예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유튜브는 AI를 활용하더라도 독창적이고 해설이 담긴 콘텐츠라면 수익 창출을 계속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를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된다”며 “원본 영상에 창의적인 해설이나 교육적·오락적 가치를 더했다면 기존처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리하자면 단순히 AI 기술로 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수익 창출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복적이고 진정성 없는 영상으로 콘텐츠 양산을 노리는 채널은 이제 유튜브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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