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워도 너무 따가운 햇볕... 자외선 차단제만으로 안심? 절대 안 되는 이유
2025-07-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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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노화는 물론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자외선
대한민국의 여름이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6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초순임에도 온열 질환자가 이미 13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더위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뜨거운 햇볕은 피부 건강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 화상, 노화, 나아가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보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이 적합하다. 외출 15~30분 전에 피부에 충분히 발라야 한다. 얼굴, 목, 귀, 손등 등 노출된 부위에 꼼꼼히 바르고, 두세 시간마다 덧발라야 보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땀이나 물에 지워질 경우 더 자주 덧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술은 얇은 피부로 자외선에 취약하니 SPF가 포함된 립밤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자외선 차단제 외에도 물리적인 차단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는 햇볕으로부터 얼굴과 두피를 보호하는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도구다. 챙이 넓은 모자일수록 얼굴과 목을 더 잘 가려준다. 챙이 7cm 이상인 모자를 선택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 선글라스도 필수다. 자외선은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눈 주변 피부의 주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UV 400 렌즈가 부착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옷차림도 피부 보호에 큰 역할을 한다. 덥더라도 피부를 보호하려면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이상적이다. 더불어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린넨이나 면 소재의 밝은 색 옷은 열을 덜 흡수하고 피부 자극을 줄인다. 최근에는 UPF(자외선 차단 지수)가 표시된 의류도 많이 판매된다. UPF 50+ 등급의 옷은 자외선의 98% 이상을 차단한다. 이런 기능성 의류는 등산이나 야외 활동 시 특히 유용하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가장 강렬하다. 이 시간대에는 가능한 실내에 머무르고,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그늘을 찾아 걷는 것이 좋다. 공원이나 거리에서 그늘이 있는 경로를 선택하거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산을 모자와 함께 사용할 경우 얼굴과 목의 자외선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피부가 이미 햇볕에 손상됐을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햇볕에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워진다. 심하면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즉시 시원한 물로 화상 부위를 10~15분간 씻어낸다. 뜨거운 물은 피부 자극을 악화하니 피해야 한다. 이후 알로에 베라 젤이나 무향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피부 보호는 외부적인 방법뿐 아니라 내부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피부 건강의 기본이다. 더운 날씨에는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적절히 섭취하면 피부와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피부 보호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토마토, 오렌지, 브로콜리, 아몬드)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어린이와 노인의 피부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의 피부는 얇고 민감해 자외선 손상에 취약하다.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기보다 옷과 모자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6개월 이상이라면 소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자주 덧바른다. 노인은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져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외출 시 충분한 보호 장비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장시간 야외 활동을 계획한다면 사전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등산, 캠핑, 해변에서의 시간을 보낼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넉넉히 챙기고, 여분의 모자와 옷을 준비한다. 텐트나 그늘막을 설치해 햇볕을 피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변에서는 모래와 물이 자외선을 반사해 노출량을 증가시키므로 더욱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성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감성 피부라면 알코올이나 향료가 없는 제품을 선택한다. 물리적 차단제(짙은 산화물, 티타늄 디옥사이드 함유)와 화학적 차단제(옥시벤존, 아보벤존 등 함유)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