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과 맞먹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김상훈이 교도소에서 저지른 짓
2025-07-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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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복역 중 동료 수용자 폭행... 징역 6개월 추가
2015년 경기 안산시에서 일으킨 인질 살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김상훈(56)이 교도소 내에서 동료 수용자를 폭행해 추가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김현순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상해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김상훈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오후 9시 30분쯤 부산교도소 수용동에서 잠을 자고 있던 50대 남성 수용자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볼펜으로 뒤통수를 세 차례 찔렀다. 이어 이를 제지하려던 40대 남성 수용자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폭행은 비상벨 소리를 들은 교도소 근무자가 도착하면서 중단됐다. 김상훈은 평소 수용동 거실 생활 문제로 두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두 사람이 먼저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설명하는 경위는 부자연스럽고 비합리적이어서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엄격한 규율에 따라 공동생활이 이뤄져야 할 교도소 내에서 동료 수용자인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상해를 가한 것으로, 범행의 경위와 내용, 방법 등에 비춰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형 중인 자로서 진지한 반성을 해야 할 수형자의 지위에 있는데도 자중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이 사건 이전에도 교도소 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동료 수용자를 폭행하거나 상해를 입혀 형사처벌을 받은 바, 폭력 성향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상훈은 2015년 1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벌어진 인질 살해 사건으로 악명을 떨친 범죄자다. 사건은 당시 그와 별거 중이던 부인 최모(당시 44세)씨가 전남편 박모(당시 49세)씨 집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주변을 통제하고 김상훈과 협상을 시작했다. 당시 김상훈은 흉기를 소지한 채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었다. 그는 최씨를 현장에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최씨가 전화로 인질극 중단을 호소했지만, 김상훈은 최씨가 집안으로 들어오길 요구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약 다섯 시간의 대치 끝에 경찰특공대가 옥상 창문을 깨고 진입해 김상훈을 제압하며 사건은 종료됐다.
절도, 폭력, 상해, 음주운전 등으로 전과 13범이었던 김상훈은 아내 최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의 외도를 의심했고, 전남편 박씨를 찾아 그의 집에 침입했다. 그는 박씨 동거녀(당시 31세)에게 박씨 후배라고 속여 집에 들어간 뒤 흉기로 위협해 동거녀를 결박하고 작은 방에 가뒀다. 박씨가 귀가하자 김상훈은 그를 집 안쪽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실에 숨겼다. 이후 최씨가 박씨와의 사이에서 난 두 딸(당시 17세, 16세)이 귀가하자 이들을 차례로 제압해 가뒀다. 이후 김상훈은 최씨에게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집으로 와서 네 잘못을 빌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통화 중 경찰 신고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최씨의 둘째 딸을 살해했다. 둘째 딸 몸에서 김상훈 체액이 검출돼 성폭행 혐의도 추가됐다. 김상훈은 인질 사건을 일으키기 3년 전 최씨 둘째 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력도 있었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김상훈은 심각한 의처증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보였으며,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높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김상훈의 사이코패스 검사 점수가 유영철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일 가능성을 언급하기까지 했다.
유족은 재판에서 김상훈을 사형해달라면서 "저 인간은 사람도 아니다. 반성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2015년 8월 21일 1심 재판부는 피살자가 2명에 그친 점,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아내의 이혼 통보로 인한 분노를 참작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요구하며 항소했고, 김상훈도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2016년 1월 29일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유지됐으며, 2016년 5월 9일 대법원은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