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일품인데 이제 없어서 못 먹는다…갑자기 가격 두 배나 치솟은 '제철 수산물'

2025-07-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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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 상승 영향으로 가격 급등

무더운 여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던 그 해산물이 올해는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예년 같으면 선원 한 척당 수십 킬로그램씩 잡히던 이 횟감이, 올해는 5킬로그램도 넘기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잡히질 않으니 가격은 치솟고, 현지 식당에서는 아예 메뉴에서 제외하거나 ‘시가’로 전환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채낚기 어선의 산오징어가 활어차로 옮겨지고 있다. / 연합뉴스
채낚기 어선의 산오징어가 활어차로 옮겨지고 있다. / 연합뉴스

바로 제주 여름 대표 횟감인 한치 어획량이 올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해수온 상승으로 한치 어장 형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폭염 영향으로 제주 바다 수온이 30도를 기록하며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한치 어장 형성 최적 수온인 20~24도를 크게 웃돌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어민들은 한치잡이 배 한 척당 하루 어획량이 기존 20kg에서 올해 5kg도 채 잡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선원 3~4명이 나가도 인건비는 물론 기름값도 건지지 못해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이 늘고 있다.

통계로도 한치 어획량 감소 추세가 확인된다. 2021년 6월 215톤을 기록했던 한치 어획량은 2022년 103톤, 2023년 93톤, 지난해 55톤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치 자료사진 / IZWAN IS-shutterstock.com
한치 자료사진 / IZWAN IS-shutterstock.com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한치 가격은 급등했다. 성산포수협 최근 한치 활어 경매가는 kg당 8만~9만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만~4만 원 대비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제주 여름 별미였던 한치회와 한치물회 가격도 크게 오르며 관광객과 도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국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장 선호도가 높은 횟감인 광어와 우럭도 '비싸서 못 먹는 생선'이 됐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치어(어린 물고기) 폐사가 집중되면서 공급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달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럭 도매 가격은 ㎏당 1만 7813원으로,전년 동기(1만 2800원) 대비 39.2% 급등했다. 작년 폭염이 절정에 달하던 7월(1만 3250원)과 8월(1만 3813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광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광어 도매 가격은 ㎏당 1만 9500원으로 전년 동기(1만 7513원) 대비 11.3% 올랐다. 지난해 8월 가격(1만 6506원)과 비교하면 18.1% 높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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