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200억 들인 MBC 한국 드라마, 시청률 1위 싹쓸이
2025-07-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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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휩쓴 200억 대작 드라마
MBC에서 방영 중인 19금 한국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최민식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다.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19세 이상 시청 등급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에서 상당한 흥행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MBC에서 첫 방송된 '카지노' 1회는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노무사 노무진'의 마지막 화 시청률 4.2%를 넘어선 수치로, 남궁민·전여빈 주연의 SBS '우리영화'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1일 방영된 3화에서는 시청률 4.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갱신했고, 12일 방송된 4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5.7%(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카지노'의 지상파 편성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MBC가 올해 초 '무빙'에 이어 2023년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카지노'를 편성한다고 발표하자, 드라마국 PD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MBC가 OTT 재방송 채널이냐"며 편성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지노'가 방영과 동시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방송계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OTT 작품에서만 가능한 블록버스터 규모의 드라마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고퀄리티의 OTT 콘텐츠를 지상파에서 재방영하는 것이 하나의 방영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계를 주름잡던 전설 '차무식'이 몰락 이후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와 그를 추적하는 코리안데스크 형사 '오승훈'(손석구)의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아크미디어·씨제스엔터테인먼트·BA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에서는 차무식(최민식)의 북파공작부대 시절과 필리핀 카지노계에서의 본격적인 세력 확장 과정이 그려졌다. 2001년 마닐라를 배경으로 차무식이 민석준 회장(김홍파)의 부실채권을 회수하고 그를 위협하던 우 사장과 정면 대결을 벌이며 민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필리핀 카지노계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던 무식은 한국에서 함께 카지노바를 운영했던 이상철(허동원)의 소개로 서태석(허성태)과 손을 잡으며 수하를 확대해간다. 2010년에는 양정팔(이동휘), 이상구(홍기준) 등과 함께 에이전트 제도를 정비하고, 손님의 기여도를 수치화한 '롤링 제도'와 호텔 내에서 마일리지처럼 활용 가능한 '콤프 제도'를 도입해 자금 흐름을 개편했다.
천부적인 사업 수완을 발휘한 차무식은 카지노 운영 10년 만에 약 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다. 그는 막대한 자금력과 탁월한 처세술을 기반으로 필리핀 정관계 인사들과의 인맥을 넓히고 대통령 아들과도 연결될 정도로 세력을 키워나간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무식의 청년 시절도 함께 조명됐다. 집시법 위반으로 수감된 뒤 원치 않는 운동권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파공작부대에 자원 입대한 과거는 차무식이라는 캐릭터의 복합적 내면을 드러내며 인물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식과 묘한 긴장관계를 선보이는 서태석을 비롯해 호텔 매니저 김소정(손은서), 에이전트로 합류한 필립(이해우), 현지 카지노의 큰손 고영희 회장(이혜영), 한국대사관 영사 조윤기(임형준) 등 다채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극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정권 교체로 마닐라 정관계와의 관계가 끊기자 민 회장과 함께 칼리즈의 우 사장 카지노 경영권을 접수하고 새로운 호텔 오픈을 준비하는 차무식의 새로운 승부가 예고된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5.7%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티즌들은 "재밌었어요. 다음 주도 기대할게요. 본방 사수 예정", "명작은 명작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일부는 "너무 재밌게 봤던 드라마인데 결말이...ㅠ 결말 다르게 가면 좋을텐데"라며 이미 OTT에서 시청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무식의 두 번째 카지노 사업과 경찰 오승훈(손석구)의 본격 등장이 펼쳐질 '카지노' 5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