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부터 대추까지...삼계탕 속 재료는 먹는 걸까? 버리는 걸까?

2025-07-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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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대추는 독소 '완화'에 효과

초복인 오늘(20일), 무더운 날씨 속에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을 찾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복날 음식인 삼계탕은 가정에서도, 외식 메뉴로도 빠지지 않는 보양식이다.

닭 속에 인삼, 대추, 찹쌀, 마늘, 밤 등을 넣고 푹 끓여내는 삼계탕은 풍부한 영양과 뜨거운 국물로 기력 보충에 도움을 주지만, 속재료는 독소를 흡수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실제로 식사 중 인삼이나 대추, 찹쌀을 두고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계탕 속재료, 과연 먹는 게 맞을까?

삼계탕 / Utoimage-shutterstock.com
삼계탕 / Utoimage-shutterstock.com

삼계탕 속재료가 독소를 흡수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인삼과 대추는 독소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이 같은 효능이 잘못 알려지면서 ‘독소를 흡수한다’는 오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속재료인 찹쌀은 일반적으로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닭과 함께 푹 끓이면서 충분히 익어 부드럽고, 국물 맛까지 배어 있어 함께 먹으면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찹쌀에는 소화 흡수를 도와주는 성분이 있어 위에 부담도 적다.

대추와 밤은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끓이면서 흐물해져 식감이 무를 수 있지만 단맛과 고소한 풍미가 살아 있어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대추는 삼계탕 국물의 단맛을 내는 데 기여하고 밤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포만감을 더해준다.

반면 인삼은 가장 의견이 갈리는 재료다. 인삼 특유의 쓴맛과 강한 향 때문에 먹지 않고 건져내는 경우가 많지만, 잘게 썰어 국물에 섞어 먹거나 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 이들도 있다. 인삼을 직접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며 기력 저하 등 여름철 체력 손실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인삼의 효능은 국물에 충분히 우러나기 때문에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 외에 마늘이나 밤 역시 삼계탕 국물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요소로 익은 상태라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속재료는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기호성 재료에 가깝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올해 복날은 ▲초복 7월 20일 ▲중복 7월 30일 ▲말복 8월 9일이다.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할인 행사, 배달 프로모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복날 외식을 피하고 집에서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보양식 한 그릇을 완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 때는 냄비에 물을 붓고 대파, 양파, 마늘 1~2쪽, 소금을 넣고 먼저 육수를 끓인다. 닭은 속까지 깨끗하게 씻은 후, 배 속에 찹쌀과 인삼, 황기 등을 넣고 꼬치나 이쑤시개로 고정해 속재료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한다.

준비한 닭을 끓이던 물에 넣고 중간 불에서 뚜껑을 덮은 채 40분 이상 푹 삶으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대추나 밤을 함께 넣으면 한층 깊은 풍미를 더할 수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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