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난 업자 안 만나, 돈이 마귀다”…예비 관료들에게 일침

2025-07-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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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렇게 험한 곳이고, 돈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 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 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국가정책 실무를 맡을 중추 인력인 5급 예비 사무관들에게 청렴을 강조하며 강렬한 비유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돈은 마귀인데, 마귀의 얼굴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직접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한 예비 사무관(제70기 신임 관리자과정 교육생) 305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부터 수없이 한 얘기가 '돈은 마귀'라는 것"이라며 "아주 아름다운 관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커피라도 한잔'이라고 하다가 술과 골프, 상품권, 룸살롱 등 선물을 잔뜩 갖다주는데, 내성이 생겨 별 느낌 없다가 어느 날 보니 이 사람(뇌물 제공자)이 이것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무관님, 간도 (빼)드릴게요'라고 하다가 어느 날부턴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나온다"며 "이미 코가 꿰어 버린 것이고,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문제 될 일을 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업자를 만나지 않은 것이 제일 안전하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험한 곳이고, 돈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돈은 무서운 거니까 마귀다'라고 생각하고 조심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5급 예비 사무관들을 향해 "여러분의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라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공직을 빨리 그만둘수록 행복해질 수 있고, 더 많은 권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정치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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