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기는커녕... 국민의힘 지도부, 탄핵 반대단체 출범식 총출동

2025-07-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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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윤 전 대통령 출당시켜 대선서 패배” 주장

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의 탄핵 반성 쇄신안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혁신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강경파인 윤상현 의원이 14일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출범식 및 긴급 토론회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기현·김민전·김은혜·박성훈·유상범·정점식 의원 등 친윤계 의원도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최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 참석해 정점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최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 참석해 정점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도한 '윤 어게인' 세력이 공식으로 출범시킨 단체다.

행사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치켜세우고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견이 분출했다.

행사를 주최한 윤 의원은 축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국민운동본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다시 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 지지율은 19%로 창당 이래 최저치"라며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국민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다시 일어서려면, 현 위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제는 변명보다 성찰, 분열보다 통합, 패배 위에 교훈을 새겨야 할 때로 '뺄셈의 정치'는 끝내고 덧셈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선 "지난겨울 같이 고생하셨던 분들을 다시 뵈니 반갑다" 등의 인사말이 오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김성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김성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두 가지를 잃었다"며 "여당일 때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내지 못해서 윤 대통령을 잃었고 그 결과 조기 대선이 치러져 결국 권력을 뺏겼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마지막 하나 당도 잃어간다"며 "윤상현 의원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은 머잖아 (국민의힘을) 내란 당으로 몰아 당을 없애려 할 것이다. 나 몰라라 할 때가 아니다. 머지않아 다 본인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부정선거라는 단어를 금기시하지만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것이 아니라 (당이) 출당시켰다. 그 결과가 대선 패배다"라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진 건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단절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고 내란과 단절해야 한다는 건 이재명(대통령)과 민주당 주장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연에 나선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윤 전 대통령의 '고난 서사'를 내세워 당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비하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계엄·탄핵 반성을 1호 쇄신안으로 내건 혁신위와 엇박자를 내면서 당의 쇄신이 난망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혁신과 보수 재건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혁신위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국민의힘 혁신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첫날 친윤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특검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대 특검이 자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특검 공세 방어를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하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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