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면 충분…단돈 1만 원으로 기차 타고 떠나는 ‘국내 여행지’

2025-07-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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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에 떠나는 동해안 여행

경북 울진군이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아 강릉과 울진을 오가는 당일 관광열차 상품을 선보인다. 울진군은 오는 22일 '울진에서 준비한 우리 찐 여행'이라는 이름의 관광열차 상품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울진군 제공
울진군 제공

이번 여행 상품은 해안 코스와 내륙코스로 나뉘어 강릉역에서 출발해 울진역에 도착한 뒤 울진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방식이다. 요금은 1인당 단돈 1만 원으로 책정돼 가성비 높은 여행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지역 제철 먹거리가 포함돼 울진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행상품에 대한 안내 및 예약은 코레일 강원본부(033-520-8375~6) 또는 협력여행사(033-643-3300)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상품은 2025년 동해선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철도 기반 관광 콘텐츠를 미리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울진군은 코레일 강원본부와 협력해 앞으로도 공동 관광상품과 여행 이벤트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코레일과 함께 만든 이번 열차 상품이 지역 관광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기차를 타고 울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역 / 구글 지도

울진의 주요 명소를 미리 살펴본다면 여정이 더 다채로워진다.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에 위치한 성류굴은 2억 5천만 년의 세월이 빚은 석회암 동굴로 기묘한 종유석과 석순들이 어우러져 ‘지하 금강’이라 불릴 만큼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한다. 남북으로 약 870m 이어지며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사계절 내내 관람할 수 있다. 성불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성류굴’이라 불리며, 과거에는 선유굴이나 탱천굴 등의 이름으로도 불렸다. 동굴 앞을 흐르는 물줄기는 불영계곡과 광천을 거쳐 왕피천으로 이어져 동해로 흘러든다. 독특한 지질과 깊은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이곳은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왕피천 케이블카 / 울진군 제공
왕피천 케이블카 / 울진군 제공

울진 엑스포공원에서 출발하는 왕피천 케이블카는 동해안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다. 케이블카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계 보고로 꼽히는 왕피천 하구를 가로지르며, 청명한 동해바다의 수평선과 숲, 계곡, 강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이면 동해에서 회귀하는 연어 떼와 다양한 조류들이 어우러진 생태 장면도 함께 펼쳐진다. 망양정과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도 연결돼 관광의 여운을 더한다.

망양정 / 울진군 제공
망양정 / 울진군 제공

탁 트인 동해를 배경으로 자리한 전통 정자 망양정도 빼놓을 수 없다. 탁 트인 동해를 배경으로 자리한 망양정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문인들이 즐겨 찾았던 전통 정자다. 원래 기성면 망양리에 있었으나 조선 세종 때 현재의 울진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졌으며 숙종이 ‘관동제일루’라 칭할 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성류굴 앞으로 흐르는 왕피천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지금도 일출 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앞서 지난 1월 동해선 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면서 부산과 강릉을 잇는 새로운 관광축이 형성됐다. 포항~삼척을 잇는 166.3km 구간이 연결되며 현재는 ITX-마음 열차로 약 4시간 50분 만에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동할 수 있다. 2026년에는 시속 260km의 KTX-이음이 투입돼 이동 시간이 2시간 34분으로 단축된다.

동해선을 따라 환승 없이 오갈 수 있게 되면서 울진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관광 특별열차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철도를 통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 동해안 일대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주목받고 바다와 산, 전통과 체험이 어우러진 동해권 관광의 잠재력도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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