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7000마리 꿈틀꿈틀…충북 보은에 한꺼번에 풀어준 '이 동물' 정체
2025-07-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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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대청호와 궁저수지 일대에 실뱀장어 1만 7000마리 방류

충북 보은군은 최근 대청호와 궁저수지에 뱀장어 치어(실뱀장어) 1만 7000마리를 방류했다.
이는 내수면 어족자원을 회복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며 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여주는 게 목적이다. 대청호 연안 자치단체와 어민들은 내수면을 이용해 '기르는 어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14일 보은 지역에 있는 내수면인 회남면 대청호와 내북면 궁저수지에 뱀장어 치어 1만 7000마리를 풀어 넣었다고 보은군은 밝혔다.
보은군 내 어업단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가가치가 높은 해당 어종(뱀장어)을 선택했으며 방류 치어에 대한 충북내수면연구소의 유전자와 전염병 검사도 했다고 보은군은 설명했다.
이번 뱀장어 치어 방류와 관련해 보은군 관계자는 "이번 뱀장어 방류가 수산자원의 보존과 함께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어업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책을 다양하게 마련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옥천군도 지난 5월 군북면 대정리 대청호에 뱀장어 치어 3만 마리를 풀어 넣었다. 당시 방류한 뱀장어 치어는 몸길이 10㎝, 무게 2g 이상의 건강한 개체다.

뱀장어는 한국에 서식하는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뱀장어는 주로 한강, 낙동강, 금강 등 하천과 호수, 저수지 같은 온난한 담수 환경에서 발견된다.
뱀장어의 몸은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최대 1m까지 자라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뒷지느러미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몸 색깔은 암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검어지고 노란 기운이 나타난다. 잔비늘은 피부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으며 옆줄은 뚜렷하다.
뱀장어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굴이나 돌 밑, 진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실지렁이, 새우, 게, 어린 물고기 등 다양한 수중 생물을 먹는 육식성이다.
뱀장어는 회귀성 어류로 5~12년간 민물에서 성장한 후 8~10월경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산란장은 북서태평양의 깊은 바다(약 400~500m 수층)로 필리핀 근해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에 700만~1200만 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된 유생은 버들잎뱀장어로 불리는 백색 반투명체로, 1~3년간 해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한다. 이후 흰실뱀장어, 흑실뱀장어, 피리뱀장어 단계를 거쳐 성어가 된다. 뱀장어의 성어는 산란 후 죽으며 수명은 산란하지 않을 경우 10~15년에 달한다.
뱀장어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대표적인 강장 식품으로 예로부터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자산어보에서도 그 효능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남획과 하굿둑 건설 등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치어(실뱀장어) 어획량이 연간 1톤 내외로 양식용 치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중국, 대만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