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선 안돼…갑상선암에 대한 오해
2025-07-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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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에 생기는 침묵의 암, 조기 발견이 관건
갑상선암은 비교적 생존율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착한 암’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장근석이 출연한다. 그는 “10개월 동안 수술을 기다리며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다”라면서 “병을 이겨내고 나니 더 많은 관객 앞에 서고 싶어졌다"고 털어놨다.
◆ ‘착한 암’이라는 오해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성적도 좋아 흔히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환자의 경계를 낮추고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흐릴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갑상선암도 늦게 발견되거나 방치되면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폐, 뼈 등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재발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모든 갑상선암이 동일한 경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암’이라는 점에서는 분명한 주의가 필요하다.

◆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방사선 노출, 가족력, 여성 호르몬,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 시절 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 갑상선암의 증상, 초기에 거의 없다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검진 중 목 초음파나 CT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초기 신호는 목에 만져지는 혹(결절)이다. 보통 통증은 없지만, 결절이 점점 커지거나 단단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의 림프절이 만져질 때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땐 단순한 감기나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진단은 초음파와 세침검사로 진행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을 확인한 후, 세침흡인검사라는 방식으로 조직을 채취해 악성 여부를 진단한다. 검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며, 국소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 결과만으로도 양성인지 악성인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혈액검사, CT,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여러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는 수술이 원칙, 경우에 따라 범위 달라져갑상선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암의 크기와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갑상선을 전체 절제하거나 일부 절제(엽절제)를 시행하며,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함께 제거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암의 종류나 병기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보조 치료다. 수술 자체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성대신경 손상, 칼슘저하 등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갑상선암도 전이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성적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 주변 조직이나 먼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처럼 진행이 빠른 형태의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은 전형적으로 림프절이나 폐,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으며, 한 번 전이되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예후도 불확실해진다. 또한 재발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의 열쇠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조기 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 여성이나 중장년층은 1~2년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검진에서 결절이 발견되더라도 모두가 암은 아니며, 대부분은 양성이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며, 악성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