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전 보좌진 “다른 의원실에 ‘뽑지 말라’ 했다고 들었다”
2025-07-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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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방해는 사실…청문회 보며 현타”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직한 보좌진의 재취업까지 방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직 보좌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는) 사실이다"고 확인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넘어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장관 적격성을 둘러싼 잡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과거 강 후보자 의원실에서 일했던 A 씨는 다른 의원실에 지원하자 강 후보자가 해당 의원에게 전화해 ‘뽑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퇴사 후 다른 의원실에) 지원했는데 계속 취업이 안 됐다”며 “평판 조회와, 먼저 전화해서 '뽑지 말라'는 건 다르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문회를 보면서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다'고 전직 보좌진들과 연락했다. 마음이 착잡해 늦은 밤까지 집에 못 들어갔다"며 “직접적 피해 당사자들은 말을 못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좌진 재취업 방해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타 의원실의 인사 관련해선 제가 그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강 후보자의 해명에도 여당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반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11~13일 여야 전현직 국회 보좌진 등 1442명이 모인 익명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559명 중 92.7%(518명)가 낙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낙마에 반대한 참여자는 7.3%(41명)에 불과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강 후보자 측은 “46명이 아닌 28명”이라고 반박한 상태다. 또한 보좌진에게 자택 비데 수리와 쓰레기 분리 배출을 지시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