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국회의원 사무실, 임금체불 신고 두 번 받았다

2025-07-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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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임금체불 진정 민원 숨기려 한 것” 주장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임금체불 관련 진정 민원을 숨기기 위해 인사청문회 당시 자료 제출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 후보자가 전날에서야 자료 제출에 동의했다면서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한사코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서야 고용노동부 자료가 제출됐다. 근로기준법 제36조 임금체불 관련 진정이 있었다"며 "국회의원 사무실에 임금체불 진정이 두 번이나 있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 5일과 11월 27일에 강 의원 사무소에 근로기준법 제36조를 어겼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근로기준법 제36조는 ‘사용자는 근로자가 사망 또는 퇴직한 경우, 지급 사유 발생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임금, 보상금, 기타 모든 금품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관련 자료에는 어떤 자료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금체불과 그 사실을 숨기려는 후보자가 약자보호 주무 부처인 여가부의 장관이 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에 대한 추가 폭로 여부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고 보고 임명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래 (청문회) 1차 질의에서 충격적인 것을 던지는데 '한 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반응도 '이 정도면 방어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 오히려 청문회가 강 후보자를 살려주는 것 같다. 대책 회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일단 소명이 이뤄진 만큼 민심 추이를 보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상보다는 (사과하는) 태도가 국민에게 다가가지 않았나 자평한다"며 "저희는 시험 보는 입장이고 채점관으로 언론과 국민이 있으니 함께 살피며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현재는 다른 문제 제기는 없지 않나. 나름 충실히 소명했다고 판단한다"며 "(당내에) '2차 가해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언급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본인 소명 뒤 부덕의 소치로 상처받았을 보좌진에게 진심으로 사과까지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소명하지 않았나 한다"며 "진정성 있게 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어제 청문회를 하고 분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을 텐데, 대통령이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할 때까진 시간이 있지 않나. 그사이 추가 보도나 제보가 나오는지 그 여론까진 봐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를 향해 총공세를 펴는 것은 변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치심을 아느냐는 말을 강 후보자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며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위증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 위증 고발 계획이 있다"며 "당장 한다기보다는 내용을 정리해 고발에 필요한 부분을 특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달라진 기류가 읽힌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장관 후보자들, 특히 특정 후보자 몇몇 분은 논란에 대한 여론이 중요하다"며 "여론이 너무 나빠졌을 땐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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