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한국 뛰어나다” 치켜세운 모리야스…'3연속 대망신' 홍명보 감독이 남긴 말

2025-07-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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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켜세운 일본 감독과 달리 두둔하는 데 바쁜 홍명보 감독

한일전 경기 후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상반된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일본은 저메인 료의 결승 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각 팀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팀의 장점을 치켜세우며 칭찬한 데 비해 홍명보 감독은 일본의 경기 내용을 지적하며 한국이 더 잘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만큼 매우 격렬했고 치열했고 또 수준 높은 경기였다"라며 "홍명보 감독 또한 월드컵 예선에서 훌륭한 팀들과 경기를 해왔다. 한국팀 또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은 초반부터 매우 힘들었고 두 팀 모두 서로 가진 퀄리티를 발휘했다"라며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수비하면서도 공격을 시도하는 걸 잊지 않았다. 회복력을 발휘하면서 한국팀 개개인 능력과 팀으로서의 파워를 능가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매우 강력한 팀이다. 강력한 플레이를 구사하면서 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약점에 대해선 따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서로의 강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각하고 더 빠르고 강도 높게 싸울 수 있도록 계속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3-0으로 이끌고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치른 동아시안컵 3-0 승리까지 이뤄낸 데 이어 이날 한일전까지 3연승을 기록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반면 홍 감독은 "결과도 아쉽고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체적으로 오늘 양 팀을 놓고 봤을 땐 우리 선수들이 일본보다 더 잘했다고 본다. 일본은 오늘 가진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은 전혀 우리 수비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볼 점유율이나 슈팅 수, 모든 수치에서 우리가 앞섰다. 득점 장면 외 일본은 우리 수비수들을 전혀 괴롭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결과를 내지 못한 건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선수들한테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라고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발언은 팬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일본에 3연속 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일뿐더러 2010년대 이후로는 4승4무5패로 일본에 계속 밀리기만 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안방에서 치러진 까닭에 더욱 팬들의 실망이 컸다.

이날 경기력에서도 전체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마지막 패스의 질이 기대 이하였으며 패스워크에 밀린 뒤로는 중원을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슈팅 수에서는 9-4로 앞섰으나 유효 슈팅은 이호재의 슈팅 하나뿐이었다.

코너킥 또한 11개를 얻었지만 단 하나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운 조직력을 드러냈다. 과거 장점이었던 피지컬도 옛말이 됐다. 혼혈 선수까지 합류한 일본팀은 한국만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이날 '양국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도 일본에 오래 있었고 양국 축구 비교 분석을 많이 하는데 어려서부터 (양국의) 축구 교육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또 "우리 선수들도 개인 기량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라며 "(일본에 뒤지는 문제는) 대표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당장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에 졌다'는 지적에 관해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그 부분에서 크게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대보다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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