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특사 불가론에 “미국 가도 안 가도 그만” 불쾌감 표출
2025-07-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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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라고 하는 자리가 대단한 것도 아냐”

김종인(85)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여권 일각에서 불거진 ‘김종인 특사 불가’ 주장에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요구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뿐인데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국 특사 임명설과 관련해 “솔직하게 얘기해서 대통령실에서 특사 얘기가 나와서 내가 여러 가지 나름대로 생각해서 ‘좋다’고 응답했는데 그다음에는 (관련 얘기를) 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근데 나도 언론을 통해 알다 보니 어느 최고위원이 대통령한테 뭐 텔레그램으로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는데 내가 그 최고위원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안다. 그 사람이 또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내가 안다”며 “대꾸하기가 싫으니까 그냥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위원장을 미국 특사단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은 대미 특사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전 위원장이 2021년 소셜미디어(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 사실도 거론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은 해당 최고위원에 대해 “과거에 내가 민주당의 비대위원장 할 때 후원회장도 7년 가까이 해줬던 사람”이라며 “나한테 좀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개인적 불만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냐’라고 묻자 “그런 거다. 그러니까 내가 거기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특사라고 하는 그 자리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의 요청에) 내가 응답했으니까 어느 시기에 가 달라고 그러면 내가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뭐 대단한 거라고 대통령한테 텔레그램으로 문자를 보내고 하는 그런 소행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언짢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