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비서관이 왜 거기서 나와?”…금천구의회 공무원 채용 의혹

2025-07-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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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최근까지 민주당 최기상 의원 비서관으로 일해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 / 뉴스1

서울 금천구의회가 최근 뽑은 공무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채용 담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쟁쟁한 지원자를 제치고 뽑힌 합격자가 금천구를 지역구로 둔 최기상(55)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서다.

16일 대구·경북 지역지 매일신문에 따르면 금천구의회는 지난 1일 의장실 부속실 지원 업무를 담당할 8급 공무원으로 A(30) 씨를 임용했다. 금천구의회는 앞선 5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8급 1명과 9급 2명 등 총 3명의 채용 계획을 공지했다. 임기제지만 연봉 최대 5200만원에 최대 5년까지 근무 가능한 자리다.

그런데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임용 직전까지 최기상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해 온 인물이다. 최기상 의원실에서 2022년 중순부터 재직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금천구의회 일각에선 채용 담합 의혹이 흘러나왔다.

한 금천구의회 관계자는 "작년 예산 편성 때부터 민주당에서 해당 인력 채용을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A 씨가 의원실에서 퇴직한 뒤 바로 구의회로 옮긴 것은 시점상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사실상 관내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다. 금천구는 민주당 텃밭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고 금천구 담당 서울시의원 2명 전부 같은 당 소속이다. 또 금천구 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최기상 의원실 8급이었던 A 씨가 구의회 8급으로 임용된 것도 '직급 맞춰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A 씨가 맡을 8급 직무는 9급에 비해 급수만 높지 전문성 요구 수준은 낮은 편이다. 8급 직무는 일정 관리와 내방객 응대, 부속실·탕비실 관리 등이고 9급 직무는 의회 행사와 행정사무 지원, 상임위원회 업무 지원, 의정 자료 조사 및 취합 등이다.

이에 대해 금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매체에 "이번 채용은 의장실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당한 인력 충원"이라고 했다. 최기상 의원실 관계자는 "A 씨가 의원실에서 자발적으로 퇴사하며 금천구의회에 지원한 것"이라며 "우리는 개입한 바 없다"고 했다.

이번 8급 채용에는 총 9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지원자엔 6급 공무원과 7급 정책지원관, 대기업 과장 출신도 있었다고 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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