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인사진관 폭행 한국 여성은 코스닥 상장사 직원…“퇴사 조치”

2025-07-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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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사과문 발표하며 사태 수습 안간힘

베트남 현지 여성들에게 시비를 거는 한국 여성(왼쪽).  / CCTV·에펨코리아
베트남 현지 여성들에게 시비를 거는 한국 여성(왼쪽). / CCTV·에펨코리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출장 간 코스닥 상장사 여직원이 술에 취해 생면부지의 베트남 여성을 폭행해 현지에서 공분이 이는 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물의를 빚은 해당 여직원이 회사에서 사실상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베트남 법인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16일 코스닥 상장사 세경하이테크의 베트남 법인인 세경비나는 사과문을 내고 "11일 저녁 하노이 한인타운인 미딩 소재 포토부스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베트남 당국, 베트남 국민, 한인 교민 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세경비나 측에 따르면 폭행 가해자인 A(여) 씨는 한국 본사인 세경하이테크 직원으로, 하노이에 출장 왔다가 불미스러운 문제를 일으켰다. 회사 측은 사건 발생 3일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선 A 씨를 퇴사 조치했다고 한다.

세경비나 측은 "폭행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주재원 및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시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광학 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핵심 고객사로,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320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세경하이테크 홈페이지는 ‘데이터 전송량 초과’로 먹통이 된 상태다.

사건이 일어난 하노이 미딩 지역의 한국 즉석사진관 보안카메라(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순서를 기다리던 한국 여성 2명 중 A 씨가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때렸다. 그러면서 모자를 쳐서 떨어지는 등 폭행했다. 이후 양측은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으며, A 씨는 넘어진 베트남인 여성을 발로 차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진관 직원은 “한국 여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의 사진 촬영 시간이 남아있는데도 '빨리 마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재촉하면서 시비를 걸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하자 A 씨는 해명 글을 올려 "당시 술에 취해 있었는데 베트남인 두 여성이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부스에 있었기에 제가 술기운에 하면 안 되는 폭행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안(베트남 경찰)의 동행하에 폭행당한 피해자와 합의했으며, 치료비를 포함한 6000만동(약 317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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