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홍수 경보, 산사태, 휴교령... "긴급 대피하라" 충남 물난리
2025-07-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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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극한호우… 앞으로 더 내린다

충남 서산시에 밤사이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이 범람해 주민 수백여 명이 대피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쯤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당진초등학교와 당진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해주기 바란다"라는 긴급안내문자가 발송됐다. 인근 주민 30세대 50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서산시는 오전 4시 15분쯤 "성연면 성연천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분들은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주기 바란다"고 긴급안내문자를 보냈다.
당진 역천의 범람이 우려돼 정미면 4개 리의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시곡천과 역천, 용연천, 초대천, 예산 와룡천도 범람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오전 7시 기준 당진 역천 채운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소하천은 물론 지방하천도 수위가 계속 높아져 삽교천 전 구간과 당진시 채운교 구간에 홍수경보가 발령 중이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우려되면서 부여와 서천 등 6개 지역 84세대 124명의 주민이 인근 장소로 긴급 대피했다.
부여군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12세대 15명의 임시 대피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머무는 중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산과 당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다. 17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산과 당진 관할 교육지원청은 본청의 휴교 검토 권유에 따라 관내 초·중·고교 전체에 대한 휴교를 결정했다. 교육청 지시에 따라 각 학교는 소속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휴교를 통지할 예정이다.
밤새 쏟아진 비로 인해 400여 건의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통행이 제한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10분께 보령 성주면 개화리에서는 토석이 도로 위로 떨어지면서 양방향 통행이 막혔다. 충남에서는 도로 2곳과 둔치주차장 14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과 야영장 및 캠핑장 3곳 등 모두 80곳이 통제 중이다.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일시 중지됐다. 한국철도공사는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안중역의 일반 열차 운행을 멈춰세웠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밤새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피해 발생 지역의 인명대피와 재발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충남에는 서산 419.5 ㎜, 태안 330㎜, 아산 291㎜, 원효봉(예산) 284.5㎜, 대전 123㎜의 비가 내렸다. 충청권에선 이날까지 50∼150㎜(많은 곳 1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산림청은 대전·세종·충북·충남지역의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경기·강원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는 '주의' 단계가 유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북서부에 호우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충청권 외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충남남부 서해안 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임상섭 청장은 "금일 중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긴급재난문자(CBS), 마을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여 주시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대피 명령 시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 거주 중인 분들은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