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 가도 된다… 무더위 싹 날릴 이색 수영장으로 떠오른 '이곳'
2025-07-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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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6곳 한강 수영장 오픈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한강 수영장이 새로운 여름 놀이터로 변신했다.

지난해 여름 한강 수영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31만 명이다. 올해는 야간 개장 운영과 시설 업그레이드 등을 바탕으로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빛바랜 파라솔과 탈의실, 샤워실 등을 전면 교체하고 수영장마다 테마를 새로 입혔다.
지난달 20일 잠원·여의도·난지·양화·잠실·뚝섬 등 모두 6곳의 한강 수영장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젊은 층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부터 가족 맞춤형 수영장, 인피니티풀까지 색다른 한강 수영장을 만날 수 있다.
한강 수영장 인기의 주역인 잠원 수영장에는 주말 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방문객 대다수는 20~30대로, 젊은 층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양화 물놀이장이 적합하다. 7800㎡(약 2360평) 면적으로 난지 물놀이장(7040㎡)과 함께 가장 작은 수영장이지만, 동선이 간단한 장점이 있다. 매점,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안전 요원도 배치돼 있지, 어디에 자리를 잡든 시설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아이들도 자유로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차장과의 거리도 짧다. 주차장에서 10초 정도면 수영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장료(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를 지불하면 샤워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양화 물놀이장과 함께 규모가 작은 난지 물놀이장도 빼놓을 수 없다. 크기는 작지만, 수영장 6곳 중 유일하게 인피니티풀을 갖추고 있다. 계단 형태의 스탠드 아래에 130m 폭의 반원형 물놀이장이 펼쳐져 있고, 민트색 파라솔이 그 둘레를 감싸고 있다.
인피니티풀은 수심이 바깥쪽으로 깊어지는 형태로 최대 수심이 1m이다.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7~8월은 오후 7시 30분 무렵부터 해 질 녘 멋진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한강 수영장은 과거 공장 폐수, 생활하수 등으로 인해 오염되었다는 인식으로 '깨끗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또 초기에는 단순한 야외 임시 시설로 운영돼 샤워실이나 탈의실, 휴게실 등의 위생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최근 서울시는 한강 수영장과 관련해 수질, 안전, 가격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깨끗한 수질을 위해 시설 운영 기간 점검반(2인 1조)을 통해 매일 탁도·소독제·pH(산도) 간이 수질검사를 실시하며, 주 1회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대장균 수치를 확인한다. 모든 수치는 현장 'LED 전광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