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 걱정 없는 내시경 세척 시대 열다

2025-07-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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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중심 감염관리, 환자안전 강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송현)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인 울트라조닉 엔도(UltraZonic ENDO)를 도입해 감염관리 체계의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내시경센터 의료진이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내시경 기구 누수 검사 및 세척을 시행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내시경센터 의료진이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내시경 기구 누수 검사 및 세척을 시행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울트라조닉 엔도를 도입해 가동한 지난달 30일부터 약 3주간 총 353건의 내시경 기구 세척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잔류 유기물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내부 품질 검증을 통해 세척 품질 향상 및 표준화 성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밝혔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2021년 개원 이후 체계적인 내시경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교차감염 사례 없이 안전한 검사를 진행해왔고, 이번 장비 도입으로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예방중심 감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트라조닉 엔도는 내시경 기구의 누수 검사와 세척 과정을 통합 자동화하고, 인적 오류를 원천 차단해 교차감염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첨단 장비다.

세척 과정 전반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환자, 검사 시행자, 세척 담당자 등 모든 정보를 병원 전산시스템에 연동, 저장한다.

이와 함께 내장형 카메라가 수작업 단계도 영상으로 자동 기록해 세척 투명성과 관리 체계 완성도가 높다.

이런 과정은 감염 발생 시 즉각적으로 역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안전 확보는 물론 병원과 의료진, 검사 신뢰도 제고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내시경 세척 시 사용되는 효소 세제의 효율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세척수의 유량, 온도, 압력,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작업자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에는 내시경 기구 1개를 수작업으로 세척 하는 데 7분가량 소요됐으나, 이 장비는 동시에 2개의 기구를 7분 이내에 자동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간적 제약으로 내시경 기구를 구부려 세척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기구를 곧게 펼쳐 세척함으로써 기구 손상 위험을 줄이고,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으로 내시경 감염관리 분야에서 타 병원과 명확한 차별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내 감염학계에 따르면 내시경 관련 감염은 발생률은 낮지만,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세척 단계에서 잔류하는 미생물과 세균막을 교차감염 원인으로 지목하고, 내시경 재처리 과정의 표준화, 자동화, 추적관리 도입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실제 2024년 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국가건강검진기관 중 2.1%에서 내시경 세척 및 소독이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된 사례가 확인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내시경 세척 자동화 시스템 가동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관리 품질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향후 타 의료기관과 결과를 공유해 국내 내시경 감염관리 표준지침 수립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송현 병원장은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진료 안전성과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앞으로도 시스템 기반의 진료 안전 문화를 선도해 감염 걱정 없는 내시경 검사를 현실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home 이상열 기자 syle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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