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나는데...5회 연속 시청률 2%대 눌러앉은 뜻밖의 '한국 드라마'
2025-07-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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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12부작을 끝으로 종영하는 KBS2 수목드라마
첫날밤 소재로 입소문 탔는데 2%대 추락한 한국 드라마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강수연)가 17일 밤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마지막까지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국내 성적표는 기대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1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회(2.7%)부터 8회(2.7%)·9회(2.8%)·10회(2.7%)에 이어 무려 5회 연속 2%대에 머문 수치다. 첫 방송에서 3.3%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한 채 종영을 맞게 됐다.
이 드라마는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로, 제목부터 다소 자극적인 ‘첫날밤’ 설정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지만,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전개와 장르의 정체성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며 시청자층을 폭넓게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글로벌 반응은 정반대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해외 OTT 시장에서 오히려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방영 첫 주부터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주요 권역에서 주간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영국·프랑스·브라질·아랍에미리트 등 약 130여 개 국가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K-로맨스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날 방송된 11회에서는 본격적인 클라이맥스가 펼쳐졌다. 남주 이번(옥택연 분)의 전사 소식이 전해지고, 여주 차선책(서현 분)은 현실과 소설 세계를 넘나드는 혼돈의 시간을 겪는다. 빙의의 단서였던 키링을 발견한 차선책은 이상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고, 무녀 설기(김아영 분)를 통해 영혼이 바뀐 원인을 알게 된다. ‘현실 여대생 K’와 ‘단역 차선책’의 운명은 그렇게 교차했고, 이야기는 급격한 반전을 맞이한다.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번의 죽음은 차선책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는 “남자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다”며 현실을 부정했지만, 서신에 담긴 고백은 그녀의 감정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한편 왕실에서는 성현군 이규(이태선 분)가 병든 왕의 신임을 얻어 차기 군주로 지명되고,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신하를 처형하는 등 폭군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다.

이규는 차선책에게 혼인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하자 아버지 차호열(서현철 분)에게 흑사단 누명을 씌워 협박에 나선다. 차선책이 “네가 선택한 길”이라는 말에 절망하는 가운데, 드라마는 현실 세계로 장면을 전환한다. 현실로 튕겨 나온 차선책은 여대생 K와 마주하고, 두 사람이 서로의 몸에 빙의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가이자 월하노인인 꼬마(이주원 분)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차선책은 단 세 문장으로 전개를 이어갈 기회를 얻고, “망나니의 얼굴에 벌이 날아든다”는 문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 이어 흑사단의 본래 의미를 되짚으며 이규와의 대화를 유도하고, 그를 설득하려 시도한다.
하지만 이규는 집착을 멈추지 않고 차선책을 처소로 끌고 가려 한다. 그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번이 등장하며 엔딩을 향한 또 다른 복선을 남긴다. 생존한 이번이 어떤 전개로 극에 영향을 줄지, 차선책과의 재회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지막이라니 슬프다ㅠㅠ”, “최근에 젤 재밌는 드라마인데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운데…”, “이런 드라마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어요”, “둘이 현대물로도 다시 연기하는 모습 기대”, “오랜만에 진짜 진짜 재밌는 드라마였다”, “아 어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다시없을 나만의 정인 경성군 이번 옥택연 못 보냅니다”,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사람들이 못 알아보다니 슬프네요”, “이런 시원시원한 전개 좋네요”, “뭐든 좋으니 둘이 뭐든 다시 하자. 이 케미 어떡할 거야”, “볼수록 재밌는데 시청률이ㅠㅠ”, “둘은 붙어있으면 그냥 그림이네” 등 반응을 내비쳤다.

비록 국내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기획의 참신함과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라는 두 축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웹소설 기반 K-로맨스가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최종회는 오늘(17일) 밤 9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드라마의 결말이 어떤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6.11) 3.3%
-2회(06.12) 3.4%
-3회(06.18) 2.7%
-4회(06.19) 3.3%
-5회(06.25) 2.6%
-6회(06.26) 3.3%
-7회(07.02) 2.7%
-8회(07.03) 2.7%
-9회(07.09) 2.8%
-10회(07.10) 2.7%
-11회(07.1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