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지 2년밖에 안됐는데…매각 추진하는 한화의 '파이브가이즈'
2025-07-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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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
한화그룹이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직접 도입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첫 신사업으로 꼽힌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 한국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에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가 유력하지만, 인수 방식이나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6월 미국 본사의 요구에 따라 현지 운영전문회사 설립 원칙에 맞춰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한국 사업을 출범시켰다. 현재 파이브가이즈는 서울 강남점을 포함해 서울에 5개, 경기 지역에 2개 등 총 7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파이브가이즈는 465억 원의 매출과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 일본 법인을 세우고 도쿄 등지에 7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보다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하려는 방향 전환으로 해석된다. 미국 본사에 납부하는 수수료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수수료를 차감하면 순이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합병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이 곧바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에 나온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은 흐름”이라며 “실적이 꾸준한 기업이라도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