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청지천서 80대 남성 폭우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
2025-07-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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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실종 신고 접수 후 4시간 만에 발견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80대 남성이 또 숨진 채 발견됐다.

서산소방서는 17일 오전 7시 11분께 80대 남성 A 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 중 서산시 석남동 청지천 인근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방 측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는 수색에 나선 지 4시간 만에 청지천 근처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사고 현장으로 갔으나 차량이 보이지 않아 수색을 시작했고 A 씨는 물살에 휩쓸려 (실종 추정 장소로부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청지천은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 B 씨가 변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이날 서산경찰서와 서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청지천 인근 도로에서 "차가 침수됐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구조대는 오전 5시 14분께 첫 번째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어 오전 6시 15분께 인근에 정차돼 있던 다른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B 씨를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B 씨는 끝내 숨졌다.
서산 지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누적 강수량이 500mm에 육박하며 청지천 등 주요 하천의 수위가 급상승하고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방 측은 추가 실종자나 인명 피해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구조대와 소방 인력을 투입해 계속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주민 1070명이 비 피해로 일시 대피했다.
충남에서는 옹벽 붕괴 사고 외 도로 토사 유실 2건이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목포와 홍도를 잇는 배편 등 31개 항로·39척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15개 국립공원·374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69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충청권과 경기 남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mm, 충청 50~150mm, 전북과 제주 50~100mm,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mm, 제주북부 20~80mm, 울릉도와 독도 10~60mm,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m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