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위한 도로인가? ... “누구를 위한 도로인가”
2025-07-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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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경광등에 도로 통제까지…신천지는 대한민국 위에 있는가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탑승한 차량이 도로를 통과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반 차량에 불법 경광등이 부착되어 있었고, 일부 신도들은 마치 경찰이라도 된 듯 도로 통제를 시도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법 위반이었고, 상식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교통 위반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종교 지도자의 ‘의전’을 위해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대한민국이 법치 국가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그 뒤에 누군가의 묵인이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만희 씨는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 책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법과 원칙을 무시한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신천지라는 이름 앞에 붙는 불신과 혐오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과연 이 땅의 도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국민은 교통 법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급한 응급환자를 위해 기다리고, 누군가는 출근길을 참고 견딘다. 그런데 특정 종교 지도자의 차량만은 불법 경광등을 달고, 도로를 ‘성역’처럼 점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는 법이 말해야 한다. 신천지는 그간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수많은 논란을 피해왔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신도 수천 명이 움직이는 조직이 ‘법 위에 군림하는 집단’처럼 행동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신앙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의 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공공의 문제다.
국민은 묻고 있다. 이만희를 위한 도로 통제를 누가 허가했는가?, 불법 경광등 차량은 왜 단속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답을 들어야 한다. 아니면, 앞으로 또 어떤 종교가 ‘불법 특권’을 자처하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