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위한 도로인가? ... “누구를 위한 도로인가”

2025-07-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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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경광등에 도로 통제까지…신천지는 대한민국 위에 있는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 사진=자료사진
신천지 이만희 교주/ 사진=자료사진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탑승한 차량이 도로를 통과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반 차량에 불법 경광등이 부착되어 있었고, 일부 신도들은 마치 경찰이라도 된 듯 도로 통제를 시도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법 위반이었고, 상식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교통 위반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종교 지도자의 ‘의전’을 위해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대한민국이 법치 국가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그 뒤에 누군가의 묵인이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만희 씨는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 책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법과 원칙을 무시한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신천지라는 이름 앞에 붙는 불신과 혐오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면목이 없다'며 엎드려 절하고 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면목이 없다"며 엎드려 절하고 있다

과연 이 땅의 도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국민은 교통 법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급한 응급환자를 위해 기다리고, 누군가는 출근길을 참고 견딘다. 그런데 특정 종교 지도자의 차량만은 불법 경광등을 달고, 도로를 ‘성역’처럼 점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는 법이 말해야 한다. 신천지는 그간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수많은 논란을 피해왔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신도 수천 명이 움직이는 조직이 ‘법 위에 군림하는 집단’처럼 행동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신앙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의 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공공의 문제다.

국민은 묻고 있다. 이만희를 위한 도로 통제를 누가 허가했는가?, 불법 경광등 차량은 왜 단속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답을 들어야 한다. 아니면, 앞으로 또 어떤 종교가 ‘불법 특권’을 자처하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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