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줘도 잘 자란다…마트 안 가고도 반찬 해결할 수 있는 '뜻밖의 나물'

2025-07-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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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활용도·보관력 모두 갖춘 실속형 채소

생명력이 매우 강한 식물로, 한 번 심어두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스스로 자라고 퍼지는 나물이 있다.

돈나물 자료사진 / sungsu han-shutterstock.com
돈나물 자료사진 / sungsu han-shutterstock.com

바로 돌나물(일명 '돈나물')은 이름처럼 ‘돈’이 되는 나물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심지어 잎사귀 한 조각만 흙 위에 놓아두어도 뿌리를 내리고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베란다 작은 화분이나 텃밭 구석에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초봄부터 여름까지 왕성하게 자라며, 일조량만 충분하면 그늘에서도 버틴다. 물만 제때 주면 뿌리를 길게 내리고 넓게 퍼지는데, 심을 때도 씨앗이나 모종보다 한 줌의 가지치기된 줄기만 있어도 된다. 말 그대로 "뜯어도 다시 자라는 나물"이다. 농약 없이 기르기 쉬워 유기농 채소로도 적합하다.

■ 초고추장 무침부터 냉국까지…활용도 넓은 제철 나물

돈나물 꼬막 무침 / loveallyson-shutterstock.com
돈나물 꼬막 무침 / loveallyson-shutterstock.com

돌나물의 또 다른 장점은 활용도에 있다. 생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조리 과정이 간편하며,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향이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돌나물무침. 살짝 식초를 더하면 입맛을 확 살려주는 봄철 별미가 된다.

국이나 찌개에도 활용 가능하다. 된장찌개에 살짝 넣으면 된장의 깊은 맛에 산뜻한 향이 더해지고, 여름철에는 찬물에 띄워 먹는 ‘돌나물 냉국’이 제격이다. 오이, 양파 등과 함께 식초·소금·깨를 넣고 만들면 더운 날 입맛 없을 때 최고의 반찬이 된다. 김밥에 넣거나 샐러드로 활용하는 등 현대적인 요리에도 폭넓게 쓰인다.

■ 냉장 보관도 문제없고, 직접 키우면 반영구 수확

돈나물 자료사진 / sungsu han-shutterstock.com
돈나물 자료사진 / sungsu han-shutterstock.com

수확한 돌나물은 보관도 용이하다. 습기만 잘 조절하면 냉장고에서 5~7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한다. 살짝 데쳐서 냉동해두면 한 달 이상 보관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텃밭이 없어도 베란다나 주방 창틀에 작은 화분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흙도 특별할 것 없다. 배수가 잘 되는 일반 상토나 마사토에 심고, 겉흙이 마르면 물만 줘도 스스로 자라난다. 심지어 벌레가 거의 끼지 않아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돌나물은 제철이 봄과 여름이지만, 실내에서 키우면 겨울에도 줄곧 자라며 수확할 수 있다. 매번 마트에서 사먹을 필요 없이, 한번 키우기 시작하면 반영구적으로 '집밥 채소'가 되어주는 셈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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