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들이 먹던 건데…완전 '돈' 되는 신소득작물로 입소문 탄 '나물' 정체
2025-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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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파리'로 불리는 채소…한 번 심으면 잘 난다
한때 중국 황제만이 먹을 수 있었던 채소가 지금은 한국 농가의 '돈 되는 나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줄기상추로 불리는 '궁채'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적지 않은 이들이 이 채소를 고소득 신소득작물로 재배하며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궁채는 생잎은 쌈채소나 샐러드로, 줄기는 말려 나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줄기 식감이 오돌오돌하고 탱글탱글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그 식감을 해파리에 비유해 '산해파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궁중 진미로 취급돼, ‘황제의 채소’로 불릴 만큼 귀한 식재료였다.
🌿 빠르게 자라고 병해충에도 강하다…농가에서 입소문 난 이유
궁채는 일반 엽채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병충해에 강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통영시농업기술센터가 2022년 5월 궁채 씨앗을 파종해 시범 재배한 결과 약 30일이면 첫 수확이 가능했으며, 병해충 피해도 거의 없었다. 하우스에서는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고, 노지에서는 봄, 여름, 가을 모두 안정적인 작황이 가능해 작부 체계에 유연하게 적용된다.

궁채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뿌리와 줄기가 완전히 죽지 않는 이상 한 번 심으면 여러 번 재수확할 수 있다. 씨앗만 잘 뿌리고 기본적인 관리만 해도 줄기와 잎이 꾸준히 자라, '한 번 심으면 잘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궁채는 상품성도 높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며, 생식과 익힘이 모두 가능해 소비자층도 넓다. 샐러드, 쌈, 볶음, 나물 요리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요식업체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식감이 독특하고 시각적으로도 이색적이어서 외식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영양까지 우수한 궁채, 건강식재료로도 주목
궁채는 식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섬유질과 비타민A가 풍부해 체내 노폐물 제거와 시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 식단이나 웰빙식, 디톡스 식재료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향이 강하지 않아 다양한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기존의 쌈채소가 일정한 계절성, 병충해, 수확 주기 등의 한계가 있는 반면, 궁채는 비교적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생육 속도가 빨라 '관리하기 편한 채소'라는 점에서도 장점이 크다.


🌿 단점은 없을까? 성공은 판로 확보에 달렸다
궁채가 가진 생육 특성과 활용도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고소득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익성은 재배 규모, 지역 내 수요, 유통 경로, 가격 안정성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인지도나 시장 유통망 확보가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보급과 홍보, 판로 개척이 동반되어야 안정적인 수익 작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다년생이기 때문에 재배가 쉬우며, 수확 주기가 짧아 회전율도 높다. 이는 고령 농가나 소규모 경작지에도 적합한 조건이다.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단위 기관들은 궁채를 고소득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시범 보급을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