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인 줄만 알았는데…사실은 ‘천연 정력제’로 쓰인 대반전 식물

2025-07-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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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선 남성 건강을 위한 ‘천연 정력제’로 사용된 이 식물

보기엔 화려한 관상용 선인장 같지만, 알고 보면 인체에 이로운 효능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슈퍼푸드’가 있다. 바로 손바닥 모양의 줄기를 가진 ‘백년초(百年草)’다. 남미 북부가 원산지인 백년초는 선인장과의 오펀티아(Opuntia) 속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선 주로 경남 남해 등 해안 지역에서 자생하는 토종 백년초가 오랜 세월 동안 건강 식재료로 활용돼 왔다.

백년초 수확 / 유튜브 'Now제주TV'
백년초 수확 / 유튜브 'Now제주TV'

백년초는 과거 본초강목에도 약용 식물로 기록돼 있을 만큼 유구한 사용 역사를 지닌다. 특히 기혈 순환을 도와 피로 해소와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며, 이로 인해 서양에선 남성 건강을 위한 ‘천연 정력제’로도 쓰여왔다. 관상용으로 키우기 쉽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생명력 강한 식물이지만, 그 내면에는 우리 건강을 지키는 힘이 숨어 있는 셈이다.

남해 지역에서 자라는 백년초는 ‘동방의 불로초’로 불릴 만큼 효능이 각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해풍, 해무, 이슬, 햇살이 어우러지는 기후 속에서 영근 백년초 열매는 가을이면 자색으로 빛나며 수확된다. 특히 남해 백년초는 육각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손바닥 모양의 줄기를 가져 토종 선인장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백년초는 줄기와 열매 모두 식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페놀화합물, 비타민 C, 식이섬유, 칼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화, 항산화 작용, 면역력 증강, 골다공증 예방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활력을 북돋는 데 도움을 줘, 정력 개선에도 효과적인 식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실제로 백년초에는 멸치의 6배에 달하는 칼슘이 함유돼 있으며, 상추보다 8배 많은 식이섬유도 포함돼 있어 뼈 건강과 장 건강에 모두 탁월하다. 위장 질환, 기관지 천식, 위경련, 소화불량, 기침·비염 증상 등에도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피부 노화 예방과 다이어트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처음 섭취 시엔 이른바 ‘명현 현상’이라 불리는 몸살, 오한, 어지럼증, 설사 등의 일시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식물보다 기능성 성분이 많기 때문에 처음엔 소량부터 섭취량을 조절하며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ph-foto.de-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ph-foto.de-Shutterstock.com

백년초의 활용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백년초 분말이나 환 형태의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백년초 청, 백년초 사이다 등 음료 형태로 가공돼 남녀노소 쉽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백년초 사이다는 기침, 가래를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어린이 간식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관상용 선인장으로만 알고 지나쳤던 백년초가 알고 보면 건강을 위한 전천후 식물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안긴다. 토종 백년초의 우수성을 살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면서, 앞으로도 백년초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제주도 한림읍 백년초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제주도 한림읍 백년초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몸에 좋은 ‘대반전’ 식재료, 백년초 초간단 레시피 2가지

보기엔 그저 이국적인 관상용 식물 같지만, 알고 보면 건강 기능성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는 백년초가 여름철 간편하면서도 이색적인 레시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손바닥처럼 넓은 줄기와 보랏빛 열매를 가진 백년초는 선인장과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액순환과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보조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슈퍼푸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열매 속의 자색 안토시아닌 성분은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건강식품 시장에서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쁜 아침을 건강하게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되는 메뉴는 ‘백년초 요거트볼’로, 제철 과일과 귀리, 견과류 위에 백년초 분말을 솔솔 뿌려 완성하는 이 요거트볼은 자연 그대로의 단맛과 은은한 산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블루베리나 바나나, 아몬드 등을 곁들이면 식이섬유와 단백질까지 보완되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고, 백년초 특유의 보랏빛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무엇보다 백년초 분말은 고운 입자 형태로 요거트나 시리얼에 쉽게 섞일 수 있어 조리 과정이 간편하며, 당분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이거나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된다.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무더위로 입맛도 떨어지고 갈증이 심해지는 여름철에는 ‘백년초 탄산음료’가 또 다른 백년초 활용 레시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 음료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대체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백년초 열매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잔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낀 뒤, 열매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수세미로 부드럽게 문질러가며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물기를 제거한 열매를 유리병에 넣고 사이다나 스프라이트 같은 탄산수를 부어 하루 정도 냉장 숙성시키면, 보랏빛이 우러나면서 상큼한 풍미를 머금은 백년초 주스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백년초 탄산음료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으로 인해 아이들도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기침이나 가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까지 더해져 건강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당이 적고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청량감을 즐기면서도 건강을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며, 냉장 보관 시 2~3일간은 재사용이 가능해 일상에서 즐기기 좋은 웰빙 음료다.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보관할 때는 뚜껑을 가볍게 덮는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이 좋으며, 남은 열매는 우려낸 뒤 요거트 토핑이나 샐러드 재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이처럼 백년초는 관상용을 넘어 다양한 요리와 음료 레시피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써, 무더운 여름철에도 활력을 채워줄 수 있는 간편하고 유용한 식단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에도 분말, 청, 음료 등 가공식품의 형태로 진화하며 더 많은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는 맛과 먹는 맛, 여기에 건강까지 고려한 백년초 레시피는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여름철 자연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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